KBS공영노조 “국회의원 출마 위해 KBS이사 자리 징검다리로 활용”...사실상 천영식 이사 정면비판
KBS공영노조 “국회의원 출마 위해 KBS이사 자리 징검다리로 활용”...사실상 천영식 이사 정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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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KBS 야당이사, 국회의원 출마위한 자리 아니다' 성명문 발표
야당 추천이사 중 국회의원 출마 선언은 천영식 이사 뿐
KBS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내년 총선 출마까지 선언한 천 이사
KBS 공영노조 "처음부터 KBS이사 역할에 별관심 없고 오직 국회의원 출마 위한 징검다리"
"회의장서 퇴장하거나 성명서 발표하는 등 아주 소극적 태도로 일관"...야권이사들 한데 비판
사진 = KBS 홈페이지 캡처
사진 = KBS 홈페이지 캡처

KBS공영노동조합(공영노조)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출마를 선언한 천영식 KBS이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양승동 사장 체제의 KBS에 숙청의 바람이 불 때 천 이사를 비롯한 야권 추천이사들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질책했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천 이사는 KBS 이사직에서 사퇴하지도 않은 채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애초부터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싸울 적임자가 아닌 천 이사를 추천한 데 대해 논란이 있었다.

5일 KBS공영노조는 'KBS 야당이사, 국회의원 출마위한 자리 아니다'라는 성명문을 통해 한국당 추천이사들의 지난 행적을 성토했다. 공영노조는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고 김정은을 칭송하는 KBS가 '진실과미래위원회'까지 만들어 반대파 직원들을 숙청할 때 야권이사들이 몸을 사렸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들은 "야권이사들이 ‘진실과미래위원회’의 운영규정이 불법이라는 소송에 이름을 올려준다면 승소할 수 있다는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야권이사들에게 소송에 나서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소송에 나설 경우 이사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KBS직원들은 야권이사들에게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KBS이사진은 이사장 포함 총 9명으로 이중 야당 몫은 4명이다. 천영식, 황우섭, 서재석 이사는 자유한국당, 김태일 이사는 바른미래당 추천으로 선임됐다. 이날 성명문에서 KBS공영노조는 야권 추천이사의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는 천영식 이사 뿐이어서 사실상 천 이사를 겨냥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천 이사는 KBS이사로 업무를 시작했을 때부터 구설에 올랐다. 당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싸울 파이터가 아닌 천 이사를 어떤 배경에서 추천한 것인지를 두고 잡음이 나왔다. KBS공영노조도 이날 성명에서 "처음부터 KBS이사 역할에는 별관심이 없었고 오직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KBS이사 자리를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KBS공영노조에 따르면 천 이사를 포함한 야권 추천이사 4명은 양승동 사장의 KBS가 폭주를 하는데도 회의장에서 퇴장하거나 성명서 발표 등 아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공영노조는 이들이 그야말로 "들러리 야권이사"였다며 특히 한사람은 "아예 여권이사들과 함께 행동해서, 야권인지 여권인지 정체를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체를 모를 정도로 양승동 KBS사장의 친정부 기조에 따른 인물은 바른미래당 추천의 김태일 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KBS공영노조는 천 이사를 가리켜 "출마의사를 언론에 밝힌 해당 이사는 즉각 KBS이사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아울러 "스펙과 이력, 명망이 아닌 진정 싸워서 공영방송 KBS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며 "싸우지 않는 자에게 새로운 KBS이사 자리를 주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문화일보 공채 1기로 23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던 천 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기까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 생활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천 이사는 최근까지 당시 청와대 내부의 상황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천 이사는 최근 국내 매체에 "의리의 아이콘으로 책임을 다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내년 총선 출마까지 선언한 천 이사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도 가라앉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다음은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全文

'KBS 야당이사, 국회의원 출마위한 자리 아니다'

KBS 야권 추천이사가 임기 도중에 돌연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사는 당초부터 해당 지역구에 자주 드나들며 지역구를 관리해 왔다고 한다.

처음부터 KBS이사 역할에는 별관심이 없었고 오직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KBS이사 자리를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KBS가 얼마나 위기인지는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고 김정은을 칭송하는 편파, 왜곡, 조작 보도는 물론, 회사 내에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진실과 미래위원회’를 만들어 무자비하게 반대파 직원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추진했다.

당시 KBS공영노조는, 야권 이사들이 ‘진실과 미래위원회’의 운영규정이 불법이라는 소송에 이름을 올려준다면 승소할 수 있다는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야권 이사들에게 소송에 나서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러나 소송에 나설 경우 이사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거절했다.

직원들이 애원하다시피 소송에 나서달라고 할 때, 외면했던 야권 추천 이사들, 도대체 당신들이 KBS에서 한 것이 무엇인가?

양승동 체제가 막무가내로 KBS를 망친다고 비판 받을 때, 회의장에서 퇴장하거나 성명서 발표 등 아주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하지 않았나?

그야말로 들러리 야권이사였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다. 게다가 4명의 야권 추천이사 가운데 한 사람은 아예 여권이사들과 함께 행동해서, 야권인지 여권인지 정체를 모를 정도였다.

출마의사를 언론에 밝힌 해당 이사는 즉각 KBS이사직에서 사퇴하라.

우리는 무늬만 우파, 말로만 보수인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자유우파 진영을 유린해 왔다는 사실을 잘 안다.

자유한국당에게도 경고한다. 싸우지 않는 자에게 새로운 KBS이사 자리를 주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은 스펙과 이력, 명망이 아닌 진정 싸워서 공영방송 KBS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

2019년 12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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