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장 후보 추천, 5일 黨홈페이지에 게시될 듯...黃 "공천도 국민중심, 혁신 멈추면 당 운명도 멈춘다"
당무복귀 첫날 인사 재정비, 둘째날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사흘차엔 전례없는 '국민추천' 공관위 구성 알려
"단식後 달라질 것" "읍참마속" "그들만의 리그 안 되도록 국민 나서야"...이후 작심행보, 친정체제 강화 시각도

12월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 광장 투쟁 천막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당대표(가운데)가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내년 제21대 총선과 관련 "국민 여러분들께서 공천관리위원장 적임자를 추천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좋은 공관위원장 후보를 추천해주시면 다양한 검토를 통해서 국민들의 뜻에 합당한 공관위원장을 세우고, 공관위가 그렇게 구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텐트'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앞으로 공천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공관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 방법은 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면서 "공천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다. 혁신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다"며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5일 구체적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앞서 8일 간(11월20일~27일)의 청와대 앞 노숙 단식투쟁 끝에 정신을 잃고 긴급후송된 지 닷새 만에(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단식 전과 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사흘 연속으로 과감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복귀 첫날에는 "필요하다면 읍참마속도 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 데 이어 주요 정무직 당직자 35명의 사표를 받았고 4시간 만에 당대표비서실장,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7곳 당직을 교체했다. 이틀차(3일)에는 내년 5월말까지 제20대 국회 잔여임기까지 원내대표직(원래 임기 1년)을 연장하려던 나경원 원내대표를 당규 해석과 최고위원회 의결을 앞세워 사실상 불신임하는 행보를 선보였다. 

복귀 사흘차인 이날에는 전례 없는 국민추천 형식으로 공관위원장을 뽑겠다는 방침을 거론했다. 황 대표는 복귀 첫날 청와대 앞 현장최고위에서 "통합 논의"를 의제로 했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안 되도록 국민이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 국민이 앞장서서 독려해 달라. 애국시민들의 큰 관심과 역할을 기대하고, 저도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는데 '국민참여'를 부각하는 대안이 곧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전당대회 때부터 민감한 당내 현안에는 정확한 입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화법을 써 와 '황세모'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황 대표가 당무 복귀 이후 날마다 '당 혁신'을 구호로 삼은 강수를 던지자, 당 안팎에서는 "단식 이후 돌변했다"거나 "친황(親황교안) 체제를 구축하는 것"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사(人事) 면에서 당의 재정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엔 초선(初選)이긴 하나 친황성향이 한층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완수 의원이 임명되고, 이따금씩 황 대표와의 경쟁·갈등설이 돌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교체됐다는 점에서 황 대표가 당 장악력 확보를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파통합 등에 "그들만의 리그가 안 되도록" 나서달라고 '국민참여'를 강조한 것도 반문(反문재인) 장외투쟁을 강화하고 있는 재야 우파 시민사회에 동참을 호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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