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3개 시만단체, 4일 오전 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일개 외국 대사가 주재국 주권을 무시한 오망방자 떨어”...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에 강력 항의
“시도 때도 없이 완력 과시하는 中, 국제사회 ‘혐오 대상’ 전락할 것” 中에 경고 메시지
“굴종적이고 굴욕적인 외교, 국민 가슴에 멍이 든다”...對정부 비판도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외 2개 시민단체는 4일 오전 11시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한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영란 씨가 ‘중국은 한국을 그만 괴롭혀라’는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우파 시민단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반(反)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는 4일 오전 11시, 주한(駐韓)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이 한국의 주권을 무시하고 있어 이를 강력 규탄한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모인 이들 3개 시민단체는 <중국은 과연 선린(善隣) 우호국이 될 수 있는 나라인가?>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중국의 대한(對韓) 외교 정책을 ‘조공 시대 제국주의적 사고의 부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중국 당국과 시민들에게 전했다.

지난 11월28일 “미국 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면 어떤 후과(後果)를 초래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은 발언이 대한민국을 주권을 지닌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들은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개 외국 대사가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주재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협박성 발언은 오만방자한 일”이라는 표현으로 중국 측이 저지른 외교 결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OUT”(나가라)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중국 국기가 4일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외 2개 시민단체가 연 기자회견 현장에서 나부끼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이들은 또 중국이 자국의 이해(利害)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장만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도 지적, “시도 때도 없이 완력(腕力)을 과시하며 주변 국가들을 윽박지르는 ‘식민시대 외교’를 고수한다면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혐오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이들은 잊지 않았다.

4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틀 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왕 부장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한중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평소 <펜앤드마이크> 방송의 열혈 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성악가 이영란 씨는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굴종적이고 굴욕적인 외교 때문에 우리 국민들 가슴에 멍이 든다”며 우리 정부의 대중 외교 노선을 ‘저자세 외교’로 규정하고 이를 문제 삼았다.

이어서 그는 “우리 정치인들 가운데에도 좌우를 막론하고 친중(親中)인 것으로 의심이 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중국으로부터 ‘뒷돈’을 받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 씨는 또 “특히 ‘애국’을 외치는 우파 정치인이라면 당장 이 자리로 와서 힘을 보태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3개 시민단체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명동(明洞) 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이었기에 충돌을 우려한 경찰 측이 병력을 배치했지만 기자회견은 별다른 사건 없이 마무리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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