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 다해"
신임 회장에 허태수 부회장...GS "그동안 안정된 경영 중시해오던 GS를 도약시키기 위한 적임자"
GS그룹 허창수 회장(71)이 회장 취임 15년 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새로운 수장(首長)으로는 동생인 허태수 부회장(62)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GS그룹을 이끌게 됐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고 허준구회장의 5남이며, 현 허창수 회장은 장남이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으며, 새 회장으로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고 밝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는 GS 명예회장과 GS건설 회장, 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한다. 신임 회장이 소신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둔다.
GS에 따르면 허 회장은 "'밸류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서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GS는 내년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허태수 부회장에 대해 그동안 안정된 경영을 중시해오던 GS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적임자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허 회장이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다.
허태수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켜서 차세대 리더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GS는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 허 회장과 함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도 17년 만에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GS리테일 허연수 사장(58)은 부회장으로 올라섰고,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40)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게 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