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정보청(EIA) "미국, 월(月) 단위 석유 순수출국"
내년엔 월(月) 단위 아닌 연간으로도 석유 순수출국에 오를 전망
셰일층에 갇힌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쏟아지는 '셰일혁명'
트럼프 "미국, 전세계 역사상 최대의 에너지 슈퍼파워 국가"

사진 = sns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9회 연례 셰일 인사이트 컨퍼런스(Shale Insight Conference)에 참석해 셰일 업체들을 독려하며 “당신들은 미국을 전세계 역사상 최대의 에너지 슈퍼파워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장이 아니었다. 미국이 ‘셰일혁명’으로 인해 석유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석유 순수출국 지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9월 하루 평균 8만9000배럴의 석유를 순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월(月) 단위 석유 순수출국이 된 것이다. 순수출은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 덕분에 미국은 지난해 말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신했다. 내년에는 월(月) 단위가 아닌 연간으로도 석유 순수출국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IA는 “내년에 미국이 하루 평균 75만 배럴을 순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200만 배럴에 이른다. 이중 셰일오일은 800만 배럴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셰일오일은 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층에 갇혀 있는 원유다. 이를 고압의 물과 화학물질 화합물로 빼내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셰일가스 역시 뿜어져 나온다. 시추관 압력을 낮추면서 오일을 끌어올리다 보면 기름보다 먼저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구조다. 셰일가스가 차고 넘쳐 태워버려야 할 정도인 미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파이프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미국은 전세계 생산 1위, 수출 4위다.

‘셰일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석유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하루 평균 1200만 배럴이나 많았다. 하지만 미국은 셰일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 작년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따돌리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올랐다. 이에 미국 정부는 오일 쇼크 이후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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