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숨진 백모 수사관, 극단적 선택하며 9장분량 유서에 "휴대폰 초기화 말아달라" "총장님께 죄송"
백원우, 사망한 백 수사관과 A모 총경 등 ‘별동대원’으로 부리며 청와대 지시 받아와...’선거개입’ ‘기획수사’ 의혹도
전날 2시간30분 조문했던 尹, 2009년 백 수사관과 대검서 근무 이력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를 이끌었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자신의 밑에서 근무하다 주검으로 발견된 백모 검찰 수사관의 빈소를 찾았다.
백 전 비서관은 3일 오전 백 수사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예를 표했다. 빈소를 지키던 고인의 유족은 백 비서관을 끌어안고 큰 소리로 통곡했다. 15분간 빈소에 머물던 백 전 비서관은 빈소 주변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백 전 비서관은 사망한 백 수사관과 A모 총경 등을 ‘별동대원’으로 부리면서 민정수석실 업무범위를 넘을 수 있는 일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 윗선 지시를 받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조작된 혐의를 만들어 그를 낙선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함께 근무하던 A총경과 함께 울산에 다녀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백 수사관은 김 전 시장의 혐의가 경찰로 넘어갔을 때까지도 근무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백원우 별동대원) 백모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2시간30여분간 조문했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6시33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서울동부지검 소속 백 수사관의 빈소를 찾았다. 윤 총장도 백 수사관과 2009년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다. 백 수사관이 검찰로 복귀한 것은 지난 2월이다. 2일까지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만 보냈던 청와대는 이날 백 전 비서관과 함께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도 조문을 보냈다.
2일에는 백 전 비서관과 윤 총장 외에도 다수 전현직 검사들과 직원들이 백 수사관 빈소를 찾았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친문(親文) 인사들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도 빈소를 찾았다.
백 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 수사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청와대 근무 시절 비공식적으로 운영한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에서 김 전 시장 사건 등을 비롯한 데서 ‘별동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망한 현장에는 메모와 함께 9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과 ‘(윤석열) 총장님께 죄송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유서와 함께 검찰에 자신의 휴대폰을 초기화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해 확보에 나선 휴대폰에는 통화내역과 메신저 내용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장과 관련한 백원우 특감반 의혹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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