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요구한 非쟁점법안 우선처리 사실상 거부...의총서 "4+1(한국당 제외) 공조 띄우자는 요구 강력했다"

12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사실상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신청한 필리버스터부터 철회해야 일명 '민식이법'(필리버스터 미신청) 등 비(非)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의원총회 직후,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는 비(非)쟁점 법안은 한국당이 1차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처리)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강행시 대응 방안에 대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계속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말리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후) 안건을 올리고 의결하는 과정에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임하자는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또 "선거법(개정안) 관련해서 한국당과 협상이 가능하지 않다면 '4+1(한국당 제외 군소야당)'공조를 수면 위에 띄워야 한다는 요구가 강력히 있었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을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협상이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야합을 이뤘던 정당간의 '4+1 협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기존의 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야기하고 있는 분위기는 상당히 (합의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협상 마지노선 일정이 있냐는 질문에는 "마지노선 일정을 따로 정하진 않았다"면서 "원내대표가 오늘·내일 더 협상하도록 해보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개정안 말고) 유치원 3법의 우선처리를 주장했다"며 "제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힘자랑 하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지 않나. 필요한 걸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유치원을 사실상 비리집단으로 가정하고 재정 전체를 국가회계로 편입시켜 관리한다는 취지의 '박용진 3법' 우선 처리를 강조한 셈이다.

다만 정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딱히 무엇을 (먼저) 하느냐가 핵심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법으로 통과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우리가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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