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단-원내대표단 거취와는 무관 "내부 운영문제"...조직기강 다지기 차원일 듯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쪽 세번째)이 12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쪽 세번째)이 12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의 주요당직자들이 2일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선언했다. 주요당직자들이 당대표에게 거취를 일임한 셈이다. 

황교안 대표가 공수처법-선거법 개정안 일방 입법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 종료 닷새 만에 이날 복귀해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읍참마속' 의지까지 거론한 데 이어 이같은 동향이 확인돼 일종의 '조직 기강쇄신'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께선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투쟁을 하셨다.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할 절체절명 순간에 와 있다"며 "오늘 저를 포함한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황 대표께 당직 사표를 일괄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사표는) 오후 2시 경에 제출했다"고 전한 뒤 "(황 대표에게) 말씀을 먼저 드렸다"며 "수긍하셨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대표의 직접적인 수용 여부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박 사무총장은 사퇴한 당직자 구성에 대해선 "현재 사무총장인 저를 포함해 국회의원 24명, 원외 당직을 맡은 분 11명으로 해서 모두 35명"이라며 중앙당 대변인 등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무 공백' 우려에는 "신속하게 변화에 맞춰, 최대한 당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무총장으로서 단장을 겸하고 있는 총선기획단에 대해선 "그대로 운영된다"며 "물론 거기에 당직자 일부가 포함된 것도 있지만, 기획단은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이고 해서(즉각 사퇴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 사무총장을 장(長)으로 하는 여타 당내 조직 향방에 대해선 "누군가 사무총장이 새로 되면 그대로 역할을 하면 된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황 대표가 사표를 수리 안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선 새롭게 판단하셔서, 대표님 결정에 따라 명에 따라 움직여야 될 것"이라고 유임 결정 또한 수용할 방침임을 전했다.

다만 원내대표단 인선은 원내대표에게 있는 만큼 이번 일괄사퇴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최고위원단 거취에 대해서도 "당직이란 것은 대표께서 임명한 직을 말한다"고 선을 그었다. '자유민주세력 통합과도 관련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관계없이, 내부 시스템 운영 문제"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다음은 12월2일 자유한국당에서 사표를 제출한 정무직 당직자 리스트.

당 직 / 이 름
사무총장 / 박맹우
중앙위의장 / 김재경
인권위원장 / 이은권
법률자문위원장 / 최교일
인재영입위원장 / 이명수
중앙여성위원장 / 송희경
디지털정당위원장 / 김성태
지방자치위원장 / 김석기
대외협력위원장 / 이은재
재외동포위원장 / 강석호
국제위원장 / 유민봉
노동위원장 / 임이자
통일위원장 / 김성원(※대변인 겸임)
재해대책위원장 / 김정재
중소기업위원장 / 정유섭
소상공인위원장 /성일종
중산층·서민경제위원장 / 윤영석
중앙연수원장 / 정종섭
여의도연구원장 / 김세연
전략기획부총장 / 추경호
수석대변인 / 김명연
대변인 / 전희경
당 대표 비서실장 / 김도읍
상임특보단장 / 이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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