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 내부 범죄행위 연루 '핵심인'아니냐는 의혹받아와...과거 前 정부 의혹에 대해선 "아무 말 없네요"
文, 의혹에는 별도 언급 없이 지난달 29일 휴가가서 "도올 책 3권 읽었다" 소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17분간 진행된 MBC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 답변 도중 웃고 있다.(사진=MBC 유튜브 생방송 캡처)<b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17분간 진행된 MBC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 답변 도중 웃고 있다.(사진=MBC 유튜브 생방송 캡처)

청와대 내부가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는 부분이 불거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2012년 대선 전 남겼던 트위터 글도 다시 거론되며 ‘문적문(문재인의 적은 문재인)’ 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2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상에서는 청와대의 최근 범죄행위 연루 의혹에 대한 비판이 뜨겁다. 청와대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거짓 혐의를 만들어 대통령 ‘절친’인 송철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울산시장으로 만들어줬다는 ‘하명수사’ 의혹이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폭로로 불거진 ‘절친’ 인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비리행위 감찰 무마 의혹 등이다. 검찰 수사로 사실 정황이 드러난 조국 게이트 등도 아직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3월15일 남긴 트위터 글. (사진 = 문재인 트위터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3월15일 남긴 트위터 글. (사진 = 문재인 트위터 캡처)

이날 주목받는 게시물은 문 대통령이 2012년 3월15일에 남긴 트위터 글이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하던 문재인 씨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죠. 입막음 돈도 줬고요. 그런데 청와대는 아무 말이 없네요”라며 “참여정부 때 같으면 즉각 사실을 밝히라고 닥달해댔을 언론들이 청와대에 대해 아무말 않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현재 청와대에도 들어맞는다고 본다. 각종 조직적・전방위적 비리 의혹에 휩싸인 청와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점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연가 소식을 밝히며 “도올 책 3권을 내리 읽었다”고 밝혔다. ‘도올’이란 호로 알려진 김용옥 씨는 지난달 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 대담에 출연해 “남과 북이 도망가서 애를 낳으면 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김정은은 너무 순진해 문재인같은 사람은 항상 있을 줄 안다”고 했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이 읽었다던 책은 이 대담 내용을 옮긴 ‘통일, 청춘을 말하다’와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 미치다’ 등 세 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인식과 지혜를 넓혀주는 책들인데, 쉬우면서 무척 재미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가 김 전 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받고 있는 것들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난달 30일 발언이 마지막이다. 노 실장은 청와대 ‘윗 선’ 지시를 받았던 백원우 별동대가 울산을 찾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거에 대해서 부처 간 불협화음 어떻게 해소할 수 없는가 해서 내려갔다”고 답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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