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별개...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이루며 민정실 직권 넘어섰다는 의혹
백원우 특감반, '별동대' '대통령 친인척 관리팀' 두 곳...전날 사망한 백모 수사관 外 하명수사 의혹 관련인 1명 남아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진 =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진 = 연합뉴스)

직원의 극단적 선택까지 부른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특감반은 민정수석실 산하에 있지만 반부패비서관실로 편제된 특별감찰반은 별개였다. 그런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대통령 친인척 관리’라는 고유 업무범위를 넘어 월권 논란도 일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백원우 특감반’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3층에서 운영됐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백원우 별동대’에 진술했다는 점도 전해졌다. 

백원우 특감반에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팀과 민정특감반(별동대) 두 팀이 있다고 한다. 별동대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 수사에 직접적으로 나섰다는 의혹 외에도 부처별 적폐청산위원회 설치 작업 등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 동향파악과 대통령 친인척 및 주변 인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업무를 넘어선 것이다. 이 별동대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생겨난 조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문제조직’이라는 증언도 내놓고 있다.

전날(1일) 숨진 채로 발견된 백모 검찰 수사관에 대한 정황도 지속적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별동대 근무자는 백 수사관과 경찰 총경 A모 씨 등 2명이다. 백 수사관은 사망 당일 검찰에 출석해 울산시장 관련 첩보 문건을 어떻게 생산했는지에 대해 진술해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친분이 있던 그는 호남(전북 군산) 출신이라는 점 등이 작용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별동대’라고 이야기하는 2명은 대통령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감찰반원”이라고 했다. 전날(1일) 숨진 채로 발견된 백모 검찰 수사관 외 김 전 시장 건으로 공개 언급된 ‘별동대’ 인물은 1명이 남은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검찰 조사를 받아야할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라며 진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니만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며 언급을 삼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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