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S 비행 경로[에어크래프트 스폿 캡처, 연합뉴스]
U-2S 비행 경로[에어크래프트 스폿 캡처, 연합뉴스]

미군 정찰기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이틀이 지나 한반도 상공을 또다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군이 이 같은 장비를 최근 한반도 상공에 잇따라 띄운 것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 전후로 정찰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U-2S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 고고도 정찰기는 한반도 중부지역에서 약 5만ft(15.2km) 고도로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 일대를 날며 북쪽을 향해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드래곤 레이디는 5만~7만ft(15.2~21.3km)고도에서 고해상도 영상장비를 통해 100~200km 떨어져 있는 지역의 사진을 찍고, 지름 1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휴전선 인근에서 최대 7~8시간씩 비행하면서 북한쪽 60~70km 지역의 군 시설과 장비, 병력 움직임을 촬영하고 유무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북한의 방사포 발사 전 미 해군 소속 EP-3E와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스(Joint STARS)’, 그리고 공군 소속 RC-135V ‘리벳 조인트(Rivet Joint)’ 등 미군 정찰기 3대가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번 비행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P-3X는 전파 정보 수집에 특화된 정찰기로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때의 전자기 방사선 신호를 포착한다.

또한 조인트 스타스는 고성능 감시레이더로 250km 지상 표적을 식별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약 100만㎢에 이른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신호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일종의 ‘감청 정찰기’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정점고도 97km로, 380km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사격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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