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등 대상으로 테스트 과정서 실제 성적 확인 가능했다...조회자 처벌 청원까지 올라와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성적 조회 방법.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성적 조회 방법. (사진 = 연합뉴스)

오는 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발표가 있는 가운데, 일부 수험생이 웹사이트 개발자 도구 조작으로 성적을 미리 확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과 입시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지난 1일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웹사이트 개발자 도구 조작을 통해 명령어 등을 일부 바꿔 올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다만 성적 확인은 기존 성적 연도 숫자를 바꾸는 형태로, 재수생 등 수능 응시 이력이 있는 수험생만 가능하다.

올 수능 성적은 오는 4일 오전 9시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첫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성적을 미리 아는 만큼 입시 전략을 준비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이날 "오는 4일 예정인 수능성적 통지일을 이틀 앞두고 사전 모의 테스트를 했는데 실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평가원이 보고했다"며 "이 때문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다.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도 "로그온 기록이 남아있다. (사전 조회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 해명과는 별도로 수능 성적과 관련한 허술한 보안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수능성적을 부정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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