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41억 달러 기록...반도체·석유화학 등 부진
올해 6월(-13.8%)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

11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달러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 급감,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로 인한 선박 수출 급감 등의 요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11월)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6월(-13.8%) 이후로는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올해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에 빠질 것이 확실시되며, 2년 연속 6000억달러 달성 목표도 사실상 무산됐다. 또한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0.8%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디스플레이(-23.4%), 이차전지(-17.7%), 섬유(-12.3%),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선박(-62.1%) 등도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수출이 부진했던 컴퓨터는 23.5% 증가했고 화장품(9.9%)과 바이오헬스(5.8%) 등 신수출 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수출은 줄었지만수출 물량은 0.3% 증가했다.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등 14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12.2% 줄어들며 감소율이 지난 4월(-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부진 탓에 19.5%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10.9% 줄어들어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유럽연합(EU)(-21.9%), 중남미(-15.9%), 미국(-8.3%), 인도(-15.7%)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11월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줄어든 4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10월이 수출 경기의 '저점'으로 판단하면서 내년 1분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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