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사흘차인 30일 박맹우 사무총장 등 찾아와 말렸으나..."이 투쟁으로 대한민국 지켜지는 것 봐야겠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11월3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황교안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11월3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황교안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권발(發) 검찰장악법, 선거법 일방 개정에 항거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이어받겠다며 지난 2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동조단식을 벌여온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이 '투쟁 지속'의 뜻을 30일 재확인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29일) 의사와 가족, 당의 만류로 8일간 했던 단식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히는 한편 두 최고위원에게도 동조단식 중단을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신보라 최고위원은 동조단식 사흘차인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중단을 요청하신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의 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의 투쟁장소도 이곳"이라며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켜져야 우리가 지켜지는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이 단식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정·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와 황 대표의 만류 의사를 전달한 박맹우 당 사무총장에게 '단식 중단 거부' 의사를 표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시켰으면 좋겠다"며 "제가 나와서 (단식)하면 좋은데 거동이 어려운 실정이라 총장이 말렸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박 사무총장은 "여성의 몸으로 단식하는 것이 무리고, 만류를 위해서 대표의 지시를 받고 왔는데 도저히 결과적으로 만류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아직 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할 수가 없다고 당사자들이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김명연·김성원·전희경·임이자·김승희·추경호 의원 등이 함께 찾았다. 이들은 단식 중단을 거듭 권하고 불가피할 경우 강제로라도 끌어내 중단시키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사자들의 강력한 의지로 이는 끝내 무산됐다고 한다.

앞서 정·신 최고위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 8일째인 지난 27일 밤 병원으로 옮겨지자 '내가 황교안이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농성장 앞 바닥에 펼쳐둔 채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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