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NSC조차 열지 않은 靑 "29일 하루 文대통령 연가"...年21일 중 5일째 소진
文, 지난 8월16일 '北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靑 사전보고 받고도 연가 쓰고 두문불출
비공개로 7월 26~28일 제주 지인 집 머물다 와 "29일~2일 여름휴가 취소" 생색낸 사례도
취소한 여름휴가 이틀째 해당하는 날(7월30일)엔 '공식일정'이라며 대통령 별장지 저도 방문
文, 모친 故강한옥 여사 가족장 치른 10월29일부터 사흘간은 경조 휴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환영 오찬에서 오찬사를 한 뒤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전날(28일) 오후 북한군이 이른바 '최고령도자 동지' 김정은의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초 단위 연발사격에 성공하는 등 군사위협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5일의 연차휴가를 소진하게 됐다. 다만 금요일 휴가를 쓴 만큼 일요일까지 사흘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해마다 쓸 수 있는 연가 일수는 21일로, 16일의 연가가 남게 된다.

이번 연가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강행군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는 차원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 청와대 관저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5월24일 반일(半日) 휴가를 냈고, 북유럽 순방 직후인 6월17일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판문점 한·미·북 정상회동 직후인 7월1일 휴가를 사용했다.

대일(對日)관계 악화가 절정에 이르렀던 7월말, 문 대통령이 예정됐던 여름휴가(7월29일~8월2일)를 취소하고 관저에서 정상근무한다고 7월28일 청와대가 브리핑했었지만 이내 '생색내기' 논란이 일었다. 이미 청와대 브리핑 전 문 대통령은 같은달 26일부터 2박3일간 비공개 일정으로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지인 집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지역언론 등이 보도해 '사실상 휴가'를 보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같은달 30일 '공식 일정' 삼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했다. 거제는 문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8월16일과 9월27일에 각각 연차와 반일 휴가를 썼다. 8월16일은 북한군이 새벽 중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날이지만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저택을 방문한 가운데 두문불출했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향도 없었다. 그 전날(15일) 한·미 정보당국이 강원 통천 지역에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을 이미 포착해 청와대에 보고까지 했던 것으로 사후 드러나, 안보 기강해이를 청와대가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날 북한의 올해 기준 13차 전쟁무기 시험발사 도발인 초대형 방사포 2연발 사격에도 문 대통령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번 도발 계기 NSC를 별도로 열지도 않았으며,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북한 도발에 대한 대처방안 질문에도 "북한과의 관계가 통제 가능한 범위를 이탈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모호한 언급으로 대응했다.

한편 연가와는 별도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경조 휴가를 내고 모친상을 치른 바도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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