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신임 경총 회장 내정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설립 48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표 출신 회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지난 19일 모임에서 박상희 미주철강 대표(현 대구 경총 회장)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총 회장단은 박병원 현 회장이 거듭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회장에 박 대표로 의견을 모았고 박 대표도 경총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2012~2016년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내기도 했다. 경총 회장단은 22일 신임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 경총 회장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노·사·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각자 자기주장만 하기에 바빴던 게 사실"이라며 "내가 맡았던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사실은 노조위원장과 비슷한 성격이고, 국회나 정부 일을 한 경험도 있는 만큼 노사정 입장을 조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총 내에서 중소기업 목소리가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 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중소기업에 치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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