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전광훈 목사 단체' 후원시민 금융거래 정보 뒤졌다...'태극기 집회' 금융조사 이어 또 파문
[단독] 경찰, '전광훈 목사 단체' 후원시민 금융거래 정보 뒤졌다...'태극기 집회' 금융조사 이어 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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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 '10.3 국민총궐기' 주도한 전광훈 목사 관련 단체 후원자들 금융정보 조사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보서 받은 시민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후원한 것 뿐"
"이렇게 조사하면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이 후원 할 수 있겠나"
경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행정자치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모금 활동을 했다"
경찰 "(집회를 후원한 시민이) 수사대상자는 아니지만 수사하는 계좌에 이름이 있어서 확인하기 위한 절차"
전광훈 목사 측 "현재 경찰이 계좌 등 관련 자료를 다 가져간 상태"...그 목록에 있는 후원자들의 신원 조사하는 듯"
전광훈 목사 측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비영리 단체라서 문제될 것은 없다"
집회를 후원한 김모씨가 보내온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지서

경찰이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집회를 주도한 우파 사회단체에 후원한 시민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해당 금융기관을 통해 또다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75)는 지난 25일 거래 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부터 금융거래 내용을 나흘 전인 2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공했다는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보서'를 받았다.

경찰의 금융거래 정보 수사를 받은 김씨는 펜앤드마이크의 취재에서 "순수하게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신원도 드러내지 않고 후원을 한 것뿐인데 경찰이 이것을 조사했다"면서 "이렇게 조사하면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이 후원을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경찰에 확인을 해보고 싶지만 직접 전화하면 번호가 남아 다른 불이익이 생길거 같아 전화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지서를 받은 또다른 시민은 펜앤드마이크에 불안감을 호소하며 인터뷰 요청을 완곡히 거절했다.

취재 결과 이들이 후원한 곳은 10월 3일 서울 도심의 국민총궐기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 측이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로 확인됐다. 좌파 성향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서 불법 기부금을 걷고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 종로경찰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행정자치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모금 활동을 했다"면서 "(집회를 후원한 시민이) 수사대상자는 아니지만 수사하는 계좌에 이름이 있어서 왜 (돈을)보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현재 경찰이 계좌 등 관련 자료를 다 가져간 상태"라며 "그 목록에 있는 후원자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는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비영리 단체라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권 출범 후인 2017년 6,7월에도 경찰이 '태극기 집회'에 후원한 다수 시민들의 금융거래 정보 등을 수사한 사실이 지난해 1월 펜앤드마이크 창간 직후 특종 보도로 밝혀져 사회적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6월27일경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의 불법모금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태극기 집회를 후원한 시민들의 금융정보를 조회했다. 약 6개월 후 해당 시민들은 정보제공 통지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통지서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적어도 세 차례 이상에 걸쳐 태극기 집회 후원 시민들의 금융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보름 이상 시민들의 금융정보 조회에 열을 올린 셈이다.

당시 통지서를 받은 한 시민은 “불법모금을 조사하려면 돈을 모은 사람들의 통장만 조사하면 되지, 왜 돈을 낸 사람들의 정보까지 조회하느냐”며 “이런 식의 ‘저인망 수사’가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시민도 “몇 백만 원도 아니고 많아봐야 몇 십만 원 기부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까지 뒤져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무서워서 어디 기부나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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