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실력있는 젊은 인재에게 기회 부여...차세대 경영진 육성"

구광모 LG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취임 2년차에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을 교체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은 28일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전자에선 CEO인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난다. '고졸 신화'로 유명한 조 부회장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이 CEO를 맡았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등도 물러났다. 1950년대생들이 물러나고 1960년대생들이 자리를 메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권 사장이 새로 CEO로 취임하면서 신규 사업본부장급으로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 MC사업본부장 이연모 부사장,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부사장 등이 배치됐다.

LG전자는 고급 빌트인 주방가전제품인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개발을 맡았던 김수연 태스크리더도 상무급인 수석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LG화학,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등에서도 세대 교체가 단행됐다.

LG화학 부사장으로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승진하면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50대로 구성됐다. LG하우스시는 민경집 CEO의 퇴임으로 현 한국영업부문장인 강계웅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에서는 황현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40대의 김남수 상무와 손민선 상무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LG상사에선 박태준 상무를 비롯해 40대 임원을 4명을 선임했다.

LG생활건강에선 심미진 퍼스널케어 부문장이 34세에 최연소로 상무에 승진했다. 심 상무는 그동안 최연희 전무가 맡아왔던 퍼스널케어 사업부문을 맡는다. 38세인 임이란 오휘마케팅 부문장도 상무로 승진됐다. 상무급 인원들은 성과를 낸 젊은 부장급을 조기 승진시켰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이번에 새로 임원으로 선임한 106명 가운데 45세 이하는 21명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며 "실력있는 젊은 인재에게 기회를 부여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경영진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빠른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는 총 165명으로 지난해 185명에 비해 20명 줄었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7명, 전무 41명, 상무 106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장·부사장 승진자 수는 동일하고 전무는 7명 늘었으며 상무는 28명 줄었다. 

LG그룹은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 승진자의 60%가 이공계 인력"이라며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조만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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