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난 23일 NLL 북측 최전방 창린도 해안포사격훈련도 지휘...'가짜평화' 허물고 군사위협 고조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실험으로선 4번째...김정은 주문했던 '연발사격' 실현으로 고도화
연발사격 간격 1·2차 시험발사 당시 17~19분, 3차 때 3분, 이번에는 30여초로 크게 짧아져

북한이 11월28일 오후 4시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벌인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 2연발 도발도 이른바 '최고령도자 동지' 김정은(오른쪽)이 참관·지도했던 것으로 11월29일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드러났다.(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전날(28일) 오후 4시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2연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도발도 이른바 '최고령도자 동지' 김정은이 참관·지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 최전선의 창린도 해안포 사격도발에 이어 김정은이 지휘하는 군사도발이 빈번해지고 있다.

비핵화 진전이 전무(全無)한 가운데 그동안 남북 정권간 공모한 이른바 '평화 무드'가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권의 군(軍)당국조차 집권기 중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해안포 사격도발에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이번 초대형 방사포 도발에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각각 '유감표명'을 하고 나서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오전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참관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를 발사장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병철 동지, 부부장 김정식 동지와 장창하 동지, 전일호 동지를 비롯한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지도간부들이 맞이하였다.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륙군(육군)대장 박정천 동지와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장들이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참관하였다"고 설명했다. 언급된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인민군 중장 4명은 북한 미사일 개발의 실무책임자인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이어 "초대형방사포의 전투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련발(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선전했다.

특히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시험사격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강조한 뒤 "조선인민군 대련합(대연합)부대장들은 인민군대의 군사기술적 강화를 위하여 올해에만도 그 위력이 대단한 수많은 무장장비들을 개발완성시켜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께 축하의 인사, 감사의 인사를 삼가 올리였다"고 했다.

통신은 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세상에 없는 강위력한 무기체계를 개발완성한 희열에 넘쳐있는 국방과학자들은 더욱 용기백배, 기세충천하여 당의 전략적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식의 첨단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연구개발하고 하루빨리 인민군대에 장비시켜 나라의 방위력을 계속 억척같이 다져나갈 불타는 결의에 충만되여있었다"고 선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신형 무기체계 시험사격 참관 사실을 밝힌 것은 지난 9월10일 평안남도 개천에서 진행된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위협으로 평가받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같은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서는 김정은의 현지지도 또는 참관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북한의 전쟁무기 시험발사 도발은 28일 만이며 올해 들어 13번째다.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기준으로는 지난 8월24일, 9월10일, 10월31일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4차에 걸친 시험발사를 통해 초대형방사포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군은 특히 '연속 발사'를 통한 타격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의 고도를 약 97㎞,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로 탐지했다. 발사 간격은 30초 정도였다. 군 당국은 발사 간격이 1·2차 시험발사 당시 17~19분이었다가 3차 때는 3분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는 초 단위로 짧아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은 2차 시험사격 당시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연속사격체계 검증'(3차), '연발시험사격'(4차)에 나섰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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