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수호연합’ 대표 김화랑君, 26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 ‘1인 시위’ 돌입
인헌高 재학생 441명 중 21명이 “좌파 사상 주입 있었다” 증언...조희연 교육감, “감사도 징계도 없다”
‘제 식구 감싸기’ 지적 받은 조 교육감...최인호君, “시위 현장에는 코빼기 비치지 않아” 질타
지난 2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삭발 기자회견’을 감행한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수호연합’)의 대표 인헌고등학교 김화랑 군이 이번에는 인헌고 K교사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시교육청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기자회견 당시 ‘1인 시위’를 이미 예고한 바 있는 김화랑 군이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수호연합’의 대변인을 맡은 인헌고 최인호 군은 김화랑 군이 이같은 시위에 나선 것은 ‘좌파 사상 주입’을 한 인헌고 K교사에 대한 ‘수호연합’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사와 서울시 교육 당국이 이들의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 나아가 이들을 ‘문제 학생’으로 낙인 찍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달 23일 ‘수호연합’에 의한 ‘폭로 기자 회견’이 있은 후, 해당 문제를 최초 제기한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해 전학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호연합’은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된 학생의) 담임교사가 열흘 넘게 학생이 출석하지 않는 상황에도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며 직무 유기 책임을 물어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수호연합’ 측 주장에 따르면 문제의 인헌고 K교사는 교과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주로 좌파적 사상이 담긴 책이나 시집 등을 임의로 선택해 학생들에게 공부하기를 강제했다고 한다. 이들은 또 K교사가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좌파 단체 소속 인사들을 학교로 초빙해 강연 자리를 마련해 주고 해당 강연을 듣고 감상문을 작성해 오는 학생들에게는 생활기록부 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겨주겠다고 하는 등의 유인책으로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폭로했다.
학생들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1일 “교원들이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강제로 가르치거나, 정치 편향적, 정파적 교육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별감사 시행이나 지목된 교사들에 대한 징계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팀이 지난달 23일 인헌고 재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좌파 사상’ 교육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총 118명의 학생이 교사 주도의 ‘사상 주입’이 있었다고 답해 조 교육감의 주장이 정면에서 반박되기도 했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김 군의 ‘1인 시위’는 주류 언론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호연합’ 측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종합편성채널) 방송사도 취재 인력을 파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최인호 ‘수호연합’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김화랑 군의 ‘1인 시위’를 취재한 언론사는 TV조선과 채널A 등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조희연 교육감은 오스트리아 출장길에 올랐다. 최인호 대변인은 “조 교육감이 김화랑 군 시위 현장에 나타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조희연 교육감의 불성실한 태도를 질타했다. 상부 보고를 위해 현장에 나와 사진 촬영을 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희연 교육감이 학생들 시위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12월6일 귀국 예정이다.
인헌고 김화랑 군의 ‘1인 시위’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있을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최 대변인은 “K교사와 조 교육감이 ‘수호연합’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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