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 관여 의혹 백원우 “조국 사태와 맞물려 해당 수사 시작한 저의 불분명”
검찰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돼 시작한 것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겨냥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에 수사를 착수하자 여권이 검찰을 비판한 데 즉시 반박에 나섰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낙마를 유도하려 그에 대한 하명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년 간 조사를 미룬 검찰이 조국 전 민정수석 사태와 맞물려 해당 수사를 시작한 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8일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경찰에서 진행한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가 검찰에서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종결된 후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검에서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 등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려 하였으나 대부분이 이에 불응했다”며 사건이 울산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울산지검이 지난 5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김 전 시장을 겨냥한 ‘하명 수사’ 의혹의 단서가 된 첩보가 전달된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10월까지 회신을 받았다”며 “이 같은 자료를 분석해 최근 주요 관련자 조사 등을 실시한 끝에 해당 첩보가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전달되고 수사진행 상황이 상부에 보고되는 과정 일부에 대한 진술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그 결과 사안의 성격이나 관련자들의 소재지 등을 고려하고 신속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수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한편 김 전 시장은 전날 국회에 기자회견문을 배포해 “검찰이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신을 겨냥한 표적 수사를 하도록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에게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황 청장의 배후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있었는지 그보다 상부의 권력자가 개입됐는지 수사해달라며 “여당의 유력 후보였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같은 첩보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던 백 부원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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