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농단' '황운하 선거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3대 국정조사 추진 이어
최근 불거진 '황운하 울산경찰 靑 하명수사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화력 집중
나경원 "文정권 부도덕성 만천하에...부패와 국기문란의 지독한 냄새, 울산시장 선거 무효"
김기현 前울산시장 "국가시스템 권력 악용한 선거부정...이대로면 선거제도 무너진다"
곽상도 "조국만 조사받을 게 아냐, 이처럼 범죄와 특혜로 물든 靑 역대정부에 없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11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종 친문(親문재인)농단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를 28일 구성했다. 이른바 "유재수 감찰농단, 황운하 선거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의혹을 규정하고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천명한 데 이어서다.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이 맡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하명(下命)수사·울산시장 선거 부정 의혹 관련 "문재인 정권의 검은 손이 하나둘씩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이른바 '김기현(전 울산시장) 낙마 첩보'의 제공처가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다는 보도에서 '부패'와 '국기문란'의 지독한 냄새가 느껴진다. 영화 '내부자들' 뺨치는 끼리끼리 커넥션"이라고 발언한 뒤 이같이 밝혔다.

뒤이은 긴급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당시 17개 시·도 단체장 중에서 우리 당이 가장 앞섰고, 가장 안심할 곳이 김기현 울산시장이었는데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선거 개입용 수사가 시작되더니 바로 전세가 역전되고 빼앗겨버리고 말았다"며 "그런데 당선된 사람이 누구인가. 문재인 대통령 친구이다. 그 사람의 후원회장은 누구였는가. 조국 전 민정수석이었다. 울산시장 선거는 무효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유재수 감찰농단' 관련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어제 구속됐다. 사필귀정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저희가 1년 전 김태우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진상조사단에서 (감찰 무마 의혹을) 제기했고, 동부지검에 고발한 지 1년 만에 유재수 전 부시장이 구속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 금융농단'의 경우 최근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우리들병원의 은행서류 위조까지 동반한 1400억원 특혜대출 의혹 관련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의원 등을 직접 거명하면서 제기해 왔으며, 전날(27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국정조사 대상으로 공식 언급했다.

이날 오후 한국당은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부도덕성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어제(27일) 3대 농단이라고 규정했는데 그 중 가장 큰 농단이 울산시장 부정선거"라며 "울산시장 부정선거를 보면 민정수석실이 사실상 선거대책 본부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관권선거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울산시장 선거는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선거 부정이라 하면 지역이나 개인 문제가 대부분인데, 이 사안은 국가시스템을 권력으로 악용한 것"이라며 "이런 시스템이 제어되지 않고 방치되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기본인 선거제도가 무너진다. 어떤 경우에도 이 사안은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상도 진상조사위원장은 "(연루된) 청와대 수석들이 전부 조사받거나 재판받아야 한다. 조국 전 민정수석만 조사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청와대부터 정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를 제대로 세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부분이나, 선거개입 의혹도 저희들이 하나 하나 따지고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범죄와 특혜로 물든 집단이 청와대라고 지금까지 상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느 정부나 청와대가 이런 적이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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