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엎드려 매국적 단식하고 있는 황교안 규탄한다...국민 기만하고 있는 黃 멈추라"
단식장 인근 黃 지지자들과 부딪히기도...경찰은 기자회견 전후 대진연 회원들 둘러싸며 통제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대진연 페이스북 방송화면 캡처)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대진연 페이스북 방송화면 캡처)

‘죄수 황교안’ 퍼포먼스로 논란을 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현장까지 찾아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진연은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쿠데타 음모 황교안 구속 촉구 대학생 맞장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을 황폐화시키고 종로시민들을 잠 못이루게 방해하면서 국회 현안들을 멸시하며 납작 엎드려 매국적 단식을 하고 있는 황교안을 규탄한다”며 “8일 째 단식하면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한다며 황제단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황교안은 그동안의 단식 농성가들을 모욕하는 짓을 멈추라”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대진연은 전날(26일) 오후부터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황교안 단식 응징 농성을 시작했다”며  “(황 대표) 지지자들은 더 격렬하게 황교안 비호 및 욕설을 남발하고 있는데 경찰은 언제 (철거) 강제 집행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실내같이 아늑하고 튼튼해보이는 텐트에서 나와 어서 감옥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8일째 노숙 단식을 벌이고 있는 황 대표의 단식을 ‘엄살 단식’ ‘황제 단식’ ‘매국 단식’ 등으로 칭하고 있다. ‘대학생 맞장 농성단’을 구성한 대진연 회원들은 24시간 돌아가며 황 대표 조롱, 규탄 릴레이 농성을 잇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대진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날 성명 발표 시점엔 사랑채 인근 황 대표 지지자들이 대진연 회원들에 “빨갱이” “자유민주주의니까 그런 소리도 할 수 있는 건지 알아라” “북한에 가서 살아라”라는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2개 소대(약 30여명)를 동원해 대진연 회원들을 감싸고 황 대표 지지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에 나섰다. 대진연은 지난해 북한 김정은 방문을 환영한다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경찰은 해당 환영행사 등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하기 애매하다며 수사가 어렵다는 궤변을 내놨던 바 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2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대진연 회원들을) 특정해 보호했다기보다는 정치적 차이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에 경찰 병력을 배치한 것”이라며 “황 대표 단식 이후 관련 집회가 늘어나 지속적으로 경찰 병력이 인근에 대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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