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민폐단식' '갑질단식' 등 부정적 시각으로 연이어 보도
MBC노동조합 "전두환 정권에서도 이러지는 않았다"

[사진-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8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 MBC가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듯한 보도를 자행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MBC뉴스데스크는 다른 정당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황교안 ‘단식 투쟁’ 돌입…“뜬금없는 민폐 단식”>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보도했다.

이날 박영회 기자는 뉴스데스크의 고정 코너인 '정참시(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단식을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바로 옆에서 진행되던 극우 성향 기독교 집회로 향했다”, “우리 정부 정책이 극우 집회의 발언 방향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인지 아무래도 논란이 될 것 같다”며 청와대 앞 기독교 집회를 ‘극우 성향’으로 보도했다.

다음날에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한 부정적 보도는 계속됐다.

21일 뉴스에서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공천 기준을 세우기도 전에 물갈이 목표부터 서둘러 발표했다”고 말했으며, 단식 관련 뉴스를 보도한 MBC 이준범 기자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인적 쇄신요구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자 한국당은 서둘러 총선 물갈이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야당 대표의 단식과 총선 계획을 부정적으로 단정한 셈이다.

같은날 '정참시'코너에서는 <“황 대표를 지켜라!”…갑질 단식 논란>라는 제목으로 “여의도 국회에 천막을 치고, 청와대를 오가는 출퇴근 단식을 시작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본격적인 방한 준비? 중무장 완료!', '붙잡는 지지자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아니, 이럴 거면 안 했어야죠!”, “뭐 하러 나왔어요?”라는 농성장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송출했다.

이에 MBC노동조합(3노조)은 "MBC도 공영방송인데 정치선동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그 옛날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 김영삼 민주화추진협의회 대표가 단식을 했을 때도 어용방송이던 MBC도 침묵했을지언정 조롱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조롱은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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