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정 질서 또 다시 중대한 고비 맞아...불법 패스트트랙 폭거 열차 질주하느냐, 잠시나마 멈추느냐 기로에 서"
"文대통령,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이야기해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완전히 붕괴되는 상황 끝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자동 부의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국민 절반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도 기어이 부의를 강행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또 다시 중대한 고비를 맞이했다.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 열차가 질주하느냐, 아니면 잠시나마 멈추느냐 기로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시다시피 불법 사보임으로 시작한 패스트트랙 폭거는 긴급안건조정위원회 제도에 따른 90일의 토론 절차를 무시하고 표결한 날치기 표결이었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법 국회의장의 오명을 뒤집어쓰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여당과 일부 야당은 의석수를 늘리자니 국민 저항이 두렵고, 지역구를 줄이자니 내부 반발이 두려워서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운운하고 있다"며 "여당의 비겁한 정치 앞에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고 있다. 진즉 병원에 실려가야 할 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으로 목숨을 걸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좌와 우, 이념과 사상을 떠나 정치의 본질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이야기해 비극적 정치 상황, 불법으로 점철된 헌정사가 완전히 침탈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되는 상황을 끝내달라"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서 패스트트랙 무효 선언을 하고 원점에서부터 선거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국민을 위한 선거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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