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族 등 소수민족, 주당 1만5000명 中 강제 시설로 끌려가고 있어”...국제 기자단 관련 문서 공개
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中 정부는 자의적으로 가둬놓은 사람들을 즉시 해방할 것” 촉구
英 외교부, “中 인권문제에 심각한 우려...어디든 접근 가능한 UN감시단 中 파견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위구르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미국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매우 심각한 인권침해가 행해지고 있으며 이는 의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이는 ‘국제탐사보도저널리스트연합’(ICIJ)이 지난 24일 자신들이 입수한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탄압 관련 중국 정부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중국이 위구르족 등 신장 위구르 지역 소수 민족들에 대한 대규모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는 사실을 폭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중국 내부 문서 공개에 대해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중국 정부에 대해 “자의적으로 가둬놓은 사람들을 즉시 해방하고 공포에 입각해 자국민을 지배하는 정책을 폐기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인권문제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영국 정부 역시 중국을 강력히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26일(영국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상황과 중국 정부의 탄압 강화를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위구르족을 포함한 100만명 이상의 소수민족을 법률에 의거하지 않고 (강제 시설에) 수용하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는 영국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성명을 소개하면서 영국 정부가 “중국은 UN감시단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 감시단이 해당 지역 내 어떤 시설이든 무제한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ICIJ가 ‘중국전보’(中國電報, the China Cables)라 명명한 해당 문서에는  2017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공산당 부서기이자 해당 지역 치안당국 책임자였던 주하이룬(朱海侖)이 수용 시설 책임자에게 보낸 9페이지짜리 연락문서가 포함돼 있다.

주 씨는 수용 시설 책임자들에게 보낸 연락문서를 통해 고도의 경비 시설을 갖춘 형무소로 운영할 것을 지시하고 ▲탈주를 절대 불허할 것 ▲위반 행동에는 엄한 규율과 징벌로 대응할 것 ▲회개와 자백을 이끌어낼 것 ▲보통화(普通話, 표준 중국어) 교정 학습을 최우선으로 할 것 ▲피수용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 ▲숙사(宿舍)와 교실에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탐사보도저널리스트연합’(ICIJ)이 ‘중국전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중국 정부 내부 문서. 문서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자행하고 있는 인권탄압의 내용이 담겼다.(이미지=ICIJ 공식 웹사이트 캡처)

중국 정부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신장 위구르 지역 소수민족을 강제 시설에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ICIJ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주당 1만5000명이 수용 시설로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같은 폭로에 대해 “사실 무근”, “중국에 대한 비방 중상이다” 등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8일 위구르족과 카자크족을 비롯한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감시하는 등 인권침해와 인권유린에 관여했다며 중국의 기관 및 기업 28곳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바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 역시 중국의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대(對) 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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