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단식 7일 만에 텐트 옮기자 곧장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은 처음"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발언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발언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8일 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깎아내리기에 정의당도 가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3선・경기고양갑)는 26일 황 대표에 대해 “청와대 농성장에 간이천막을 넘어 몽골텐트를 쳤다고 한다. 황 대표는 (청와대의) 텐트 철거 요청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며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제1 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 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심 대표 발언이 있던 날 사랑채 앞 간이 천막에서 분수대광장에 새로 설치된 몽골식 텐트로 장소를 옮겼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한국당 의원에 “다른 집회와 형평성과 규정상 문제가 있다”는 철거 요청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국유지를 운운하며 천막 미철거시 행정대집행(강제철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심 대표는 정의당도 ‘세월호 정국’이던 2014년 8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해당 자리에서 단식을 한 경험을 말하며 “법에 따라 몽골식 텐트는커녕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 몸으로 열흘간 단식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권력 남용을 막는 것이 법치다. 야박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주기 바란다. 황 대표가 기력이 빠져 거의 말도 잘 못하고 앉아 있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빨리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든가 아니면 단식을 접고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합의를 위한 협상도 결사저지도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정의당은 패스트트랙 야합이 이뤄지는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정당으로 평가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황 대표 단식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일부 여권 의원들은 단식을 비난하며 논란을 사고 있다. 황 대표 단식 5일 째에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대문구 갑)이 “5일 만에 건강 이상설 나오는 건 좀 빠르신 것 같다” “이 단식은 제가 볼 때는 확실히 시작부터 끝까지가 실패한 단식”이라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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