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앞세워 야권분열-여당 편들기 기여...孫 '문재인 위해 기도하자' 말씀에 어안이 벙벙했다"
바른미래 孫지도부, 최근 '변혁' 소속 오신환 원내대표 등 의원 15명 줄줄이 징계 착수도 논란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창업주 격인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더 이상 바른미래당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기대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스스로 당을 떠나고자 하니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탈당계 제출 사실을 전했다.
김 교수는 탈당을 결심한 근본적 이유로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고 앞으로도 야당다운 야당이 못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정체성보다 비현실적인 제3지대 정당만을 앞세워 야권분열과 여당 편들기에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당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이 분노하던 조국 사태 당시 손 대표께서 당 집회에서 '조국이라는 폭탄을 제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살 수 있다'는 말씀하는 걸 듣고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나아가 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씀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야당임을 포기한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손학규 지도부는 최근 탈당파 모임인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5명 전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개시 결정을 했다.
이들 의원 외에도 정병국, 이혜훈, 지상욱 등 변혁 의원 11명과 김철근 변혁 대변인도 징계위에 회부돼 15명 전원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4.3 재보선 참패와 강제사보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나야할 사람들이 자리를 붙들고 앉아서 당을 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는 (선거법 패스트트랙 야합으로) 비례대표 의석이나 몇 석 건져보겠다고 저에 대해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석하게도 손 대표가 저 오신환을 원내대표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 원내대표 오신환은 손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손 대표는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말고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기 바란다. 손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떠난다면 저 또한 신당창당 작업을 그 즉시 중단하고 바른미래당 재활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