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앞세워 야권분열-여당 편들기 기여...孫 '문재인 위해 기도하자' 말씀에 어안이 벙벙했다"
바른미래 孫지도부, 최근 '변혁' 소속 오신환 원내대표 등 의원 15명 줄줄이 징계 착수도 논란

지난 2017년 8월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한반도 평화기획단 주최로 열린 '대북정책 제3의 길 모색하다' 토론회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오른쪽)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왼쪽)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창업주 격인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더 이상 바른미래당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기대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스스로 당을 떠나고자 하니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탈당계 제출 사실을 전했다.

김 교수는 탈당을 결심한 근본적 이유로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고 앞으로도 야당다운 야당이 못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정체성보다 비현실적인 제3지대 정당만을 앞세워 야권분열과 여당 편들기에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당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이 분노하던 조국 사태 당시 손 대표께서 당 집회에서 '조국이라는 폭탄을 제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살 수 있다'는 말씀하는 걸 듣고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나아가 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씀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야당임을 포기한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탈당파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소속 의원 및 당 관계자들이 회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편 바른미래당 손학규 지도부는 최근 탈당파 모임인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5명 전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개시 결정을 했다.

이들 의원 외에도 정병국, 이혜훈, 지상욱 등 변혁 의원 11명과 김철근 변혁 대변인도 징계위에 회부돼 15명 전원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4.3 재보선 참패와 강제사보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나야할 사람들이 자리를 붙들고 앉아서 당을 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는 (선거법 패스트트랙 야합으로) 비례대표 의석이나 몇 석 건져보겠다고 저에 대해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석하게도 손 대표가 저 오신환을 원내대표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 원내대표 오신환은 손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손 대표는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말고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기 바란다. 손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떠난다면 저 또한 신당창당 작업을 그 즉시 중단하고 바른미래당 재활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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