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이나 흘렀지만 놀라운 보존 상태...25일 일반인에 첫 공개
고대 로마의 프레스코 벽화...당시 인기있던 레다 이야기 圖解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대 로마시대의 프레스코 벽화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2천년 전 미술이 어느 수준까지의 재현적 표현이 가능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ANSA 통신은 그리스 신화를 도해(圖解)하고 있는 이탈리아 폼페이의 프레스코 벽화가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벽화는 고대 로마시대에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다. 스파르타의 왕비인 레다가 백조로 변신해 접근해온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는 신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프레스코(fresco)는 마른 벽면에 석회를 발라 밑바탕을 만든 뒤 수분이 마르기 전 채색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회화사(繪畵史)에서 가장 오래된 제작 기법 중 하나다. 고구려 고분벽화 일부도 프레스코 기법의 일종이다.

작년 11월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이 벽화는 상류층의 저택 침실로 추정되는 곳 벽면에 그려졌다. 실내 장식을 위한 목적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레다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당시 고대 로마의 폼페이에선 이를 주제로 한 프레스코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고고학 및 미술사학계는 2천년이 지났음에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에 감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검투사들이 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폼페이의 당시 여관터에서 두 명의 검투사가 맞붙어 싸우고 있는 장면이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가 추가로 발굴됐다.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인근에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삽시간에 폐허가 됐다. 고고학계는 폼페이에서 유적·유물 발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대 로마인들의 풍속을 생생히 보여주는 벽화 등이 잇따라 출토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