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다 20・30대인데 혼자만 50대...SNS 소개 글에 "우리가 문재인이고 우리가 조국이다" 등 親文성향 드러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 KBS 방송 모습. 빨간색 원 부분이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문팬' 핵심 멤버로 드러난 김모 씨.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 KBS 방송 모습. 빨간색 원 부분이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문팬' 핵심 멤버로 드러난 김모 씨.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 4번째 소위 ‘국민과의 대화’가 또 연출된 ‘쇼’ 였다는 점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이른바 ‘국민 대표’로 방송에 나온 17인 중 4명이 문 대통령과 구면인 점과 더불어, 방송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이 문 대통령 팬카페 ‘문팬’ 핵심 멤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 내내 화면에 가장 많이 노출된 문 대통령 오른쪽 뒤 인사는 문팬 카페에서 ‘백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김모 씨다. 김 씨는 방송 당시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등 동감을 표현한다. 방송 당시 문 대통령 뒤에는 50대인 김 씨를 제외하면 2~30대 방청객이었다. MBC나 청와대 측이 패널 선정을 공정하게 하지 않은 채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통령 말에 공감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 씨는 문 대통령이 공식 방문했던 팬카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SNS 계정 소개글에는 “우리가 문재인이고 우리가 조국이다” “자한당 우공당 토착왜구 척살이 평생소원”이라 적혀있다.

청와대는 당초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각본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널 선정 관련 논란이 일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구체적인 것은 다 MBC에서 했다”고 했다. MBC 측도 “사연 중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란 내용을 적었을 경우 일부러 걸러냈다”고 했다. 선정 당시 전화 인터뷰를 거친 데 대해서도 “극단적인 성향을 걸러내기 위해 전화 인터뷰했을 뿐 특정 정치 성향을 패널 선정에 고려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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