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A씨, 지난 12일 붙은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현수막 훼손...판결 앞둬

연세대에 붙어있는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대자보. (사진 = 연합뉴스)
연세대에 붙어있는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대자보. (사진 =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훼손해 고소가 된 중국인 유학생이 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거론하며 ‘속죄’ 의지를 밝혔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경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사과와 화해만으로 나의 행동을 해결할 수 없다. 만약에 유죄 판결을 받으면, 꼭 그 현수막이 걸린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속죄하겠다”라며 “이 유서(웨이보 게시물)를 한국어로 번역해 연세대에 붙여달라. 내가 시신으로 발견된다면 연세대 장례식장에 화장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현수막을 훼손했던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훼손 현수막 사진과 함께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홍콩 독립’ 현수막 위에 ‘홍콩은 이미 1997년 중국으로 회귀했는데 광복이 무슨 말이냐’라고 썼다. 이후 경찰로부터 수사에 응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적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모임은 A씨를 비롯한 현수막 훼손 남녀 2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서대문서에 고소했다.

A씨는 이어 "사과와 화해만으로 나의 행동을 해결할 수 없다"며 "만약에 유죄 판결을 받으면, 꼭 그 현수막이 걸린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속죄하겠다"고 했다. 또 "이 유서(웨이보 게시물)를 한국어로 번역해 연세대에 붙여달라"며 "내가 시신으로 발견된다면 연세대 장례식장에 화장해달라"고도 했다. 

연세대 측은 A씨가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건강 관리 등에도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경찰도 A씨가 올린 글을 확인해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비슷한 사건은 현재 5건 정도가 접수돼 수사 중이다. 사건에 유죄판결이 나는 경우 A씨 등 중국인들이 국외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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