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초동 집회서 폭행당한 안정권, 이번엔 靑 앞에서 발에 얼굴 차여 부상...경찰 또 수수방관
[단독] 서초동 집회서 폭행당한 안정권, 이번엔 靑 앞에서 발에 얼굴 차여 부상...경찰 또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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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조롱' 좌파 겨냥해 1인집회 나선 안정권, 'NO재팬' 배지 단 남성에 가격당해 병원 이송
인근 경찰, 남성 연행 없이 가로막기만...다른 경찰은 뒤늦게 와 "쌍방이라더라" "당사자끼리 알아서 하라"
현장 동행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종로경찰서 믿을 수 없어...檢에 상해로 고소할 예정"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 집회에서 좌파 성향 시민에게 폭행당하는 안정권 GZSS 대표. (사진 = 유튜브 채널 일산TV 방송화면 캡처)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 집회에서 좌파 성향 시민에게 폭행당하는 안정권 GZSS 대표. (사진 = 유튜브 채널 일산TV 방송화면 캡처)

조국 일가를 규탄하던 집회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우파 성향 사회운동가가 이번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좌파 성향 사람에게 폭행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를 수습 및 예방했어야 할 경찰은 “우리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는 궤변을 내놨다.

그동안 우파 성향 집회를 이어온 안정권 GZSS 대표는 24일 오후 8시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벌이다 폭행당했다. 폭행 정황과 함께 경찰이 사실상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모습은 GZSS 측 촬영장비에 그대로 담겼다. 안 대표가 집회 현장에서 폭행당한 것은 지난달 6일 ‘조국수호집회’에 이어서다.

GZSS 영상과 현장 시민 증언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5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현장을 방송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을 찾았다가 폭행당했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문재인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에 항의하며 단식을 벌이고 있다. 

황 대표가 위치한 청와대 사랑채 앞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의 메카’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곳이다. 안 대표가 현장을 찾은 이날 저녁에도 다수 시민들이 모여 요구사항을 내놓는 집회를 벌이는 모습이 영상 내에 보인다. 황 대표가 단식에 나선 지 3일 뒤인 지난 22일부터는 강성 좌파 성향 매체 ‘서울의소리’에서 단식 조롱 단식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좌파 성향 집회에 ‘맞불집회’격 항의를 해온 안 대표는 앞서도 갈등이 있어온 서울의소리를 겨냥해 자리를 마련했다. 인근을 지나는 좌파 성향 1인집회자, 시민들과 언쟁이 일기도 한다.

그런데 안 대표가 자리에 앉고 나서 55분 가량이 지나자 ‘일본 안가’ ‘NO JAPAN’ 따위 손피켓을 들고 있던 시민 옆의 한 중년 남성이 다가온다. 가슴에 ‘NO JAPAN’ 배지를 단 이 남성은 안 대표에 “예의를 지켜라”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며 1분여간 말을 건다. 안 대표가 반발하자 남성은 느닷없이 그 앞에 있던 폴리스 라인을 거둔 뒤 그의 얼굴을 걷어찬다. 안 대표는 안면을 감싸쥔 채 잠시 바닥에 쓰러지고, 폴리스 라인 인근에 있던 경찰은 폭행 이후에야 안 대표와 남성에 달려들어 서로의 행동을 제지하기 시작한다. 

GZSS 관계자들은 “현행범이니 (남성을) 체포하라”는 등으로 경찰에 요구하지만 경찰들은 “그만하세요” “가세요. 가시라고”라는 등 소극적으로 안 대표와 남성을 떨어뜨리기만 한다. GZSS가 촬영한 다른 각도의 영상에서는 남성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쌍방이라고”라 외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남성이 경찰 측에 “자식만도 못한 놈이, 우리 자식이 마흔 셋이다. 이런 놈이 말을...이런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하나”라며 “내가 인격을 존중하자고…”라는 등 횡설수설 진술하는 모습도 GZSS 영상에 담겼다.

안 대표를 폭행한 남성(좌)과 상황 종료 뒤 안 대표에게 "당사자끼리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경찰(우). (사진 = GZSS 영상 캡처)
안 대표를 폭행한 남성(좌)과 상황 종료 뒤 안 대표에게 "당사자끼리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경찰(우). (사진 = GZSS 영상 캡처)

폭행 직후 개략적인 진술(인적사항 등)을 마친 안 대표에게 찾아온 다른 경찰은 “선생님이 얘기를 안 하시면 저 쪽(남성) 얘기만 들을 수밖에 없다”  “인적사항을 달라” “나는 새로 왔지만 현재 두 쪽에서 쌍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 분도 맞았다고 주장하고 계신다”는 말을 한다. 안 대표나 GZSS 측은 전혀 맞대응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현장을 찍은 다른 영상들에서도 ‘쌍방’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파출소 앞으로 다른 경찰은 “본인끼리 알아서 하세요. 우리가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는 말까지 한다.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은 안 대표는 25일 오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진행하는 ‘정규재의 텐텐뉴스‘에서 “경찰 쪽에서는 청와대 앞에서 서로 접촉이 있으면 쌍방으로 입건해서 데리고 갈 생각으로 해서 (주변에) 있었던 모양이다. 맞고 경찰이 바로 말리는 과정도 있었는데 쌍방이라는 식으로 경찰이 먼저 얘기하고 있다“며 “씨티상 내용은 오른쪽 뼈에 금이 간 상태라고 한다. 아침에 그 쪽에서 정형외과 외래 교수에 확인을 해보고 MRI를 찍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 입원을 하는 쪽으로 치료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현장, 병원에 동행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2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오늘(25일) 골절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외과치료가 예정돼있다”며 “(폭행 남성은) 서울의소리 관계자로 알고 있다. 당시 그가 신은 신발이 가죽으로 된, 밑창이 두꺼운 신발이라 충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4일) 경찰 조사가 있긴 했지만, 아마 신원확인만 하는 등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경찰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검찰에 상해로 고소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안 대표 측이 남긴 현장 정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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