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터너의 핵폭발 주장을 소개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모스트(SCMP)의 23일 기사. SCMP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사진=SCMP 캡처)

지난 20일 중국 근해 남중국해 해상에서 거대한 핵폭발이 일어났다고 미국의 논평가 할 터너(Hal Turner) 씨가 자신의 라디오 방송 ‘할 터너 라디오쇼’(Hal Turner Radio Show)를 통해 주장했다.

할 터너는 해양 탐사 장비가 남중국해 수심 50미터(m) 부근에서 TNT 10~20킬로톤(kiloton) 규모에 달하는 폭발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이 각각 TNT 13킬로톤, TNT 21킬로톤 규모였음을 감안할 때, 할 터너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히로시마-나가사키 핵폭탄에 맞먹는 규모이다.

할 터너는 또 이 같은 폭발은 남중국해 해역에서 미국이 펼쳐 온 ‘자유의 항행’ 작전과 최근 미국 의회가 가결한 ‘홍콩인권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 터너의 이같은 주장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떤 이들은 방사능 오염을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에 익명을 요청한 미국 군사 관계자는 해당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3일 관련 기사를 통해 이 관계자는 “우리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어떤 징후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CMP의 같은 보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인 22일 중국 본토의 언론들도 ‘핵폭발’ 기사를 다루었으나 현재 해당 기사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할 터너가 지금까지 ‘가짜 뉴스’를 양산해 왔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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