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실현 어려운 방안 요구해와...코레일 측 임금인상 등 일부 수용

철도 파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철도 파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5일간 이어져온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25일 오전 종료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이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이틀간 벌여온 협상이 끝나서다.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은 이날 철회됐다. 다만 파업 수습에는 인력투입 등 1~2일이 걸려, 정상화가 시작되는 것은 이날 오후부터일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70%, 수도권 광역전철은 82%, 새마을호 59%, 무궁화호 63%로 유지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그동안 ▲임금 4% 인상 ▲4조 2교대제에 따른 인력충원 ▲자회사 직원을 본사에 직접 고용할 것 ▲고속철도(KTX-SRT) 통합 등 완전 실현이 어려운 방안들을 요구해왔다. 특히 노조가 가장 크게 주장해온 4조 2교대가 실현되는 경우 현재 주당 평균 근로시간(39시간18분)이 8시간가량 줄어 31여시간이 된다. 인력 충원에도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노동계에선 ‘지금 파업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민노총 등 각 노동계 ‘거물’들 사이에선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이번 정부 때 파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파업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의 협상에도 노동계 입김이 거셌다는 평가다.

철도노조와 코레일 측은 이날 잠정 합의문을 발표하고 ▲임금 1.8% 인상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등을 검토했다. 국토교통부가 노조 요구안을 일부나마 수용한 것이다. 다만 코레일 사측은 인력충원에 대해서는 노조 안 수용이 어렵고, 우선 노조와 추가 협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철도노조 내부에선 “파업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다“ “파업으로 얻은 게 없다“며 추가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겠다고 거론하고도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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