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쪽 팔을 바닥에 지탱한 채로 약 1분간 대화 나눠

황교안 대표 농성 천막 방문한 이낙연 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황교안 대표 농성 천막 방문한 이낙연 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았다. 

이 총리는 24일 오후 12시 21분쯤 청와대 사랑채 인근 텐트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찾았으며, 황 대표는 한쪽 팔을 바닥에 지탱한 채로 대화를 나눴다.

이낙연 총리는 텐트 안에 들어가 약 1분간 황교안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황교안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씀을 잘 전해달라고 했다”고 이 총리는 전했다.

이 총리는 전날 황 대표를 방문하려다 그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으나 이날은 사전 조율 없이 농성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의 방문 배경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최후의 호소 수단인데 이런 추운 날 하는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 같고, 국회 내에서 문제를 풀어보면 어떻겠냐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 지지자들은 농성장을 찾은 이 총리에게 격렬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오후 2시 7분께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텐트 안에서 3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으며, 2시 18분께 김병준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황 대표는 오후 3시 예정된 한국당의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천막으로 이동했다.

황 대표의 단식 이후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의원들도 결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11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12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단식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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