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범 관여하며 좌파 사상 교육 주도한 K교사...“이적단체 행사에 학생들 강제로 참여시킨 전력 있어”
‘전국학생수호연합’ 대표 김화랑 군, 대한민국 공교육 현실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
김성은 ‘전국학생수호연합’ 부대변인 “학생들이 맞는 졸업식이 온전히 학생 스스로 그린 그림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 될 수 있게”...대한민국 공교육의 청사진 제시

23일 오후 3시, 인헌고 외 전국 4개 고등학교에서 상경한 8명의 학생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상 주입의 중심에 K교사가 있다고 지목, 조희연 서울교육감 역시 ‘공범’이라는 취지의 성명문을 낭독했다.(사진=박순종 기자)

“학생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만들었다”며 서울 인헌고등학교 ‘정치 편향’ 교사들의 실태를 고발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23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인헌고 외 전국 4개 고등학교에서 상경한 8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인헌고 소속 K교사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다.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수호연합’)의 대표자로 김화랑 군이 나왔고 ‘수호연합’ 대변인 최인호 군과 부대변인 김성은 양이 각각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공교육 현장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문제 의식”의 발로라며 기자회견을 여는 취지를 설명, “오염된 정치적 사상 주입에 대해서 규탄”하고 부패한 교육 현장의 실태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과 시민들이 몰려 그간 ‘인헌고 사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로부터 “학생들이 애국자다”, “학생들, 힘내라” 등의 격려가 이어졌고, 성명서 낭독 이후 K교사와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수호연합’ 대표 김화랑 군이 머리를 깎자 몇몇 시민은 “우리가 너희를 지켜주지 못 해 미안하다”며 김 군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또 “JTBC, KBS, MBC, SBS 기자들은 기사 똑바로 쓰라”며 취재진을 향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군을 비롯한 8명의 ‘수호연합’ 학생들이 ‘사상 주입’을 자행해 왔다며 지목한 인헌고 K교사는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의 출범에 적극 관여해 온 인물이다. ‘수호연합’이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K교사는 지난 2010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바 있는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주최한 어느 ‘반미 연극’에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데려가 강제로 관람케 했으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내란 음모 사건을 미화하는 연극 공연을 만들기도 하는 등 반(反) 대한민국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 온 인물이라고 한다.

“K교사의 일대기는 사실상 대한민국 ‘공교육 사육소’에서 자행돼 온 ‘사상 주입의 집약체’라 볼 수 있다”며 ‘수호연합’ 측은 ‘전교조’ 출범 이래 ‘전교조’ 교사들에 의해 30여년 간 자행되고 방치돼 온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실태를 고발했다.

‘수호연합’ 대변인 최인호 군은 K교사가 “평소 수업시간에 단 한번도 교과서 중심으로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않았다”며 K교사가 임의로 본인의 주관과 사상이 담긴 책이나 시집 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그에 기반해 학생들을 평가해 왔다는 점,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라는 책을 무단 복제하여 학생들에게 위법적으로 배포한 점,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정치 단체인 ‘겨레하나’ 소속 권 모 위원장을 인헌고로 초빙해 강연을 하게 하고 강연에 대한 감상문을 제출하면 학생 생활기록부 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겨주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의 동참을 유도했다는 점 등을 들어 “최소한의 질서마저도 파괴하고 오로지 교사에 의해 농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랑 군은 김성은 양이 성명 낭독을 마치자 머리를 깎으며 인헌고 K교사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삭발식을 진행하는 인헌고 김 군 앞에 몇몇 시민들이 꿇어앉아 오열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그는 또 지난 21일 ‘좌파 사상 교육 주입 논란’의 중심에 선 대상 교사들에 대해서 어떠한 징계나 특별감사 조치도 없다고 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서는 “정치 공범”이라는 평을 붙였다. 최 군은 “공범의 기준에 민주적이면 그것이 민심인 것으로 포장하고 자기 기준에 혁신적인 것이면 그것이 곧 혁신적인 것이다”며, “사건의 전말을 이미 알고 있고 동조해 온” 조 교육감은 “오히려 학생 탓을 하며 썩은 ‘교정 농단’에 부역하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여학생에게는 남자처럼 할 것을, 남학생에게는 여자처럼 할 것을 좋은 것이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고발하며 “남성과 여성의 자유 의지를 박살내는 ‘성(性) 전체주의’이자 ‘성(性) 파시즘’”이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또래 친구에게 ‘친일’ 딱지를 붙인 점에 대해서 “조 교육감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없다”고도 했다.

K교사와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위선적’ 행위 고발도 이어졌다. 최인호 군은 “학생들에게 미국을 미워하라고 교육하지만 정작 자신은 미국 포드사(社)의 머스탱을 끌고 출퇴근하고 있다”면서 K교사를 향해 매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또 최 군은 K교사의 아들의 인헌고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는 “정작 다른 학생들은 외고를 다닐 수 없도록 폐지를 주장하지만 조 교육감의 두 아들은 모두 외고를 다니고 졸업했다”고 지적하는 등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조 교육감의 행태를 낱낱이 열거고 조목조목 비판, “외고 폐지에 대해서 말을 할 때에는 우선 자기 아들의 외고 학력을 없애고 나서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인호 군의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 이번에는 김성은 양이 마이크를 잡고 ‘수호연합’ 부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수호연합’의 결성 예고를 듣고서 시대적 부름에 동참해 함께 의견을 나누며 첫 기자회견에 참여하게 됐다”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상 주입’이 일어나고 있음을 절감했다”는 문장으로 운을 뗐다. 이어 김 양은 “‘자율’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공교육 현장의 기본 가치인 ‘중립성’을 파괴하고 있다”며 “학생의 정신적, 의식적 영역을 ‘정치 교사’들의 손에 쥐어주고서는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예시로 든 ‘사상 주입’의 형태는 ▲수행평가 혹은 봉사활동 등 생활기록부를 매개로 하는 정치적 유인과 ▲’혁신학교’라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의 도입으로 두 가지였다.

김 양은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는 학생들에게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고 그들의 사상을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는 학생에게 높은 수행평가 점수를 주었다”며 교사들에게 주어진 ‘학생 평가 권한’에 남용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혁신학교’와 관련해서는 “인권, 평화 교육 등의 명분으로 각 시민단체나 환경단체들을 교사의 선택적 판단 아래 공교육 현장으로 들여와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신들의 사상을 주입, ‘정치적 홍위병’으로 길러내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그들이 칠한 도화지 위해서 세상을 보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을 정치적 도구로 길러낼 최적화된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이 마취되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30년 교정 농단 강점기’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교정을 농단하고 있는 정치 공범들의 교육 현장 강제 점령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학생들은 그들의 색깔로 마구잡이로 색칠된 상태로 ‘정치사육소’를 졸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은 양은 “(학생들이 맞는 졸업식이) 올바른 공교육을 통해 온전히 학생의 그림이 그려진 도화지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위대하고 숭고한 날이 올 수 있는 역사적 초석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성명서 낭독을 마쳤다.

이어서 이어진 김화랑 군의 삭발식 후, 김 군은 시민들을 향해 “이런 병폐의 관행이 누적돼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처럼 방치된다면 너무나 많은 학생들의 삶과 가치관이 오염될 것”이라며 “교육 현장을 농단하고 유린해 온 인헌고의 정치 교사와 이를 방조하고 협력해 온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 준엄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인헌고 김화랑 군이 시민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자리를 함께 한 홍수연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사무국장은 “조희연 교육감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온 아이들을 별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며 오히려 ‘문제 있는’ 아이들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로 지난 10월23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전개돼 온 ‘인헌고 사태’를 설명, “어른들이 잘못 뽑아 놓은 교육감과 잘못 만들어 놓은 교육 제도 때문에 아이들이 머리를 깎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성토했다. 또 홍 사무국장은 “교육계 이권이 많이 얽혀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신을 혁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라고 소개한 이는 수업 시간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만들게 하는 등 많은 혁신 학교 교사들이 일반 교사들과는 매우 다른 교육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된 성명 발표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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