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나고야서 한일외교장관 회담 35분 간 진행
강경화 "우리는 협의를 통해 日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전날 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을 조건부 연기한지 하루만으로 강 장관과 모테이 외무상과의 회담은 지난 9월 26일 뉴욕 유엔총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3시 41분부터 약 35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 다음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조율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일본 언론이 보도한 연말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논의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사안도 회담에 나와서 서로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음 달 말 중국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선 전날 한국정부가 발표한 지소미아의 조건부 유예 및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철회, 강제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 한일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어제 양측이 어렵게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양해 사항에 대해서 양국 수출 당국 간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며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두 나라 외교 당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강제징용 판결문제 해소를 위한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서로 간에 이견은 있지만 외교 당국 간 집중 논의를 해온 것을 짚어보고 앞으로 그러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문 정부가 지소미아의 조건부 유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일단 하나의 큰 고비를 서로 어렵게, 서로 간의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약간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가 생긴 것은 맞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좀 더 집중 논의를 하기 위해 시간을 일단 번 것”이라며 “그렇지만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서로 그야말로 선의의 협의를, 수출 당국은 수출 당국대로, 외교 당국은 외교 당국대로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22일 밤 기자들에게 “현재 가장 크고 가장 근본적인 이슈는 한반도의 징용공들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국제법을 위반하는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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