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귀국후 '단식투쟁 4일째' 황교안 찾아 "美에 구국의 단식의지 전달"...黃, 기운 떨어지기 시작
나경원, 귀국후 '단식투쟁 4일째' 황교안 찾아 "美에 구국의 단식의지 전달"...黃, 기운 떨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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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대표, 23일 오후부터 체력 급격히 떨어지면서 단식 후 처음 농성장 자리에 누워
야당 정치인들과 시민들, 잇달아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 방문해 성원
羅 "대표님 구국 단식과 국민 저항이 있어, 文정권이 일단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다행"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 다하도록 할 것...대표님이 건강 잃으실까 너무나 걱정"
黃 "사실 단식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잘 싸워보자" 단식 투쟁 계속 이어갈 것이란 의지 표명
나 원내대표,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한 번 황 대표 찾아 건강 염려..."아침보다 훨씬 안 좋으신 것 같아"
한국당, 다음 날인 24일 靑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 모색 위한 비상 의원총회 개최 예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단식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황교안 대표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단식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황교안 대표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귀국 후 곧바로 무기한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찾았다. 단식 나흘째에 접어든 황교안 대표는 그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과 국회를 오가다 전날(22일) 처음으로 청와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이동해 단식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조건부 연기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 문제와 연계시킨 것에 대해 미국에서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며 "이런 미국의 우려와 황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이 있어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중단 결정을 했던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대표님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고 했다. 또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대표님이 건강을 잃으실까 너무나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이에 "사실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보자"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단식하면서 조건으로 내건 지소미아 연장이 관철됐으니 단식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놨으나,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철회를 위해 단식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15분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황 대표님의 뜻은 지소미아 파기 반대와 선거법 개정·공수처 설치 법안 저지인데, 이것이 곧 한국당의 뜻이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뜻을 잘 관철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하나하나 논의하고 풀어갈 부분을 풀어가겠다"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과정이니 여당과 여러 가지 논의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에 대해선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면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방위비 협상을 진행했다"며 "협상 과정상 여러 갈등이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이르는 데드라인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한번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를 만났다. 그는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아침보다 훨씬 안 좋으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 대표는 "괜찮다"면서도 "5일째 들어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농성장을 지켰다. 해가 지고 날씨가 추워지자 황 대표는 털모자와 목도리를 추가로 착용했다.

황 대표는 안타깝게도 오후 6시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듯 농성장 자리에 눕고 말았다. 단식 투쟁을 시작한 후 변함없이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왔던 황 대표가 자리에 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불을 덮고 눈을 감은 채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이날도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다음 날인 24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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