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2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이 같이 결정..."당 쇄신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 바람직"
초선 의원 43명 역시 연판장 작성 위한 의견 수렴 나서..."선배 의원님들의 결단 촉구"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 나와..."지나친 것 아니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서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와 관련해 긴급 의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서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와 관련해 긴급 의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겠다는 연판장을 작성했다. 황교안 대표는 앞서 '현역의원 50% 교체'를 시사하며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22일 "재선 의원 전원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작성했다"며 "당 쇄신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모두 30명이다.

재선 의원들은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2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당 지도부에 공천 관련 위임 각서를 제출하자는 데 합의한 뒤 연판장을 돌려 전원 동의를 얻어냈다. 이들은 보수 통합을 지지하고,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 시 의원직 총사퇴를 당론으로 선택한다는 내용에도 전원 합의했다.

초선 의원 43명 역시 연판장 작성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들은 이달 초 모임을 갖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험지((險地)'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초선 이양수 의원은 "초선 의원 전원이 낙천되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하는 등의 해당 행위를 하지 않고 뭐든지 감수하겠다는 의미"라며 "선배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아직까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은 6선의 김무성 의원과 3선의 김세연 의원 두 명에 불과하다. 되려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3분의 1을 공천 배제(컷오프)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쇄신안이 발표되자 "지나친 것 아니냐",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등 볼멘소리가 나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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