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소미아 문제 잘 정리됐으니 단식 풀어달라"...황교안 "산 하나 넘었을뿐" 단식투쟁 지속
文 "지소미아 문제 잘 정리됐으니 단식 풀어달라"...황교안 "산 하나 넘었을뿐" 단식투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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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1월2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사흘째 노상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지소미아 효력정지 연기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종료 시한인 22일 자정을 7시간쯤 앞두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통보 '정지' 결정이 확인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소미아 문제가 잘 정리됐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가 오후 6시 지소미아 효력 유지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에게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보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이 "수출규제 문제와 지소미아 문제는 국익의 문제였는데, (황) 대표께서 많이 고심해주셨고,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며 추운데 (걱정)해줘서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도 있는데, 대표님 단식을 풀어주시고, 만찬도 참여해주길 다시 부탁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황 대표는 "말씀 감사하다. 지소미아가 폐지되는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란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를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는) 황 대표님의 바람대로, 정말 어려웠지만 (종료 통보 효력) 정지 상태로, 사실상 종료가 되지 않고 물밑 협상과 다양한 대화 채널을 열고 잘 정리된 만큼, 이제 황 대표께서 단식을 종료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당초 지소미아 연장과 함께 여권발(發) 공수처 설치법 등 마무리 검찰장악법안, 비례대표 의원 비중을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요구해 온 만큼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다.

강 수석이 다녀간 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왔다. 산 하나를 넘어섰다"며 "이제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은 단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문재인 청와대'가 외면해 온 북한인권 탄압 미국측 피해자로부터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혼수상태로 본국에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씨는 이날 오후 5시쯤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황 대표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오토 웜비어가 그 피해자가 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프레드 웜비어씨는 황 대표의 두 손을 맞잡으며 "감사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인권이 개선됐으면 오토 웜비어 사건도 없었을 텐데 참 안타깝다"며 "오토 웜비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단식 투쟁중이라 두 분을 이렇게 모시게 돼서 미안하다"고 밝히는 한편 "오토 웜비어 사건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웜비어 부부는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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