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의 이승만-박정희 前대통령에 대한 수많은 악의적 진실 왜곡 중 심각한 몇 가지 꼼꼼히 지적
이승만 대통령 부분은 불륜-재테크 문제, 모두 거짓으로 밝혀져
美프레이저보고서 관련된 박정희 대통령 부분 역시 부정적 측면만 비틀어서 호도한 것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김명수 대법원이 21일 '백년전쟁'이 편향적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재한 것에 대해 1심과 2심 판결을 뒤집고 부당하다고 결론 내린 것을 두고 "어이없다"며 "교육 부문에서 국가의 근본적 가치가 얼마나 허물어지고 있느냐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백년전쟁'은 강성 좌파 성향 민간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좌파 편향적 프로그램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편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제1부' 등 두 편으로 구성돼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사적 권력을 채우려 독립운동을 했다고 폄하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친일·공산주의자라 왜곡했다. 박 전 대통령이 미국에 굴종하며 한국 경제 성장의 업적을 가로챘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담겨있다. RTV는 위성방송 등을 통해 2013년 1월에서 3월까지 총 55차례 '백년전쟁'을 방영했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해 정규재 대표 겸 주필과 대담을 가졌다.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해 정규재 대표 겸 주필과 대담을 가졌다.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류석춘 교수는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과 한 시간가량 대담을 가졌다. 류 교수는 이날 '백년전쟁'의 수많은 거짓 중 가장 심각한 몇 가지를 꼼꼼히 지적하며 이 프로그램의 허무맹랑함을 입증했다.

류 교수는 먼저 '백년전쟁' 첫 영상에 나오는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향한 악의적 진실 왜곡을 지적했다. 그는 "('백년전쟁'은) 이승만 대통령이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워 미국 검찰의 조사까지 받았는데, 로비를 해서 유죄 판결을 피해 갔다고 왜곡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그런데) 제가 미국국가기록보존소(NARA)에 있는 문서를 구해 확인해보니 사실은 전혀 달랐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이민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 결과 무혐의 결정이 났고 (미국 검찰이) 기소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게 팩트"라고 했다.

류 교수는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한인 학교를 설립해 교육에 힘썼다"며 "학교에 노디김이라는 여성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영특한 노디김에게 미국 대학 진학 추천서를 써줬고, 노디김은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디김은 이승만 대통령을 도와 미국 현지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같이 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기차를 함께 탄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구타펠이란 여자가 해당 장면을 목격하고 '두 사람이 불륜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라고 했다.

류 교수는 "구타펠은 한인단체에서 일하던 서양 여성이었는데, 특출난 노다김에게 질투를 느껴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조사 기록을 보면 두 사람의 기차 자리 자체가 한참 떨어져 있는 등 불륜을 저질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여러 정황이 확인된다"고 했다.

류 교수는 '백년전쟁'이 이승만 대통령과 노디김을 범죄자로 묘사할 목적으로 사진을 조작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혔다. 수년 전 언론 보도로 알려졌지만 일반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백년전쟁'이) 두 사람이 따로 찍힌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했다"며 "사진 뒤 편에 키 표시까지 넣어 누가 봐도 범죄자로 느껴지게 조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교수는 그 밖에도 '백년전쟁'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돈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하와이에 한인 교육을 위해 학교를 지었다. 이후 우리나라가 독립되고 (하와이) 교민들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학교와 땅을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가 독립했으니 교민들이 피땀으로 모은 돈을 앞으로 대한민국에 필요한 공과대학 설립을 위해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교민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그렇게 학교와 땅을 판 돈이 현재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설립의 종잣돈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백년전쟁'은 이승만 대통령이 재테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은 프레이저보고서가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미국과 한국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그렇게 해서 미국 하원은 한국 현황에 대해 보고서를 쓰라고 했고, 1978년에 제출된 문서가 프레이저 보고서"라며 "보고서를 보면 당시 한국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담겨있다. '백년전쟁'은 그중 부정적인 측면만 비틀어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 성장이 사실 미국이 시키는 데로 해서 된 것이라고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마지막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문헌을 통해 확인된 진실을 대중에게 전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며 "결국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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