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116명 각본따라 솎아낸다는 정통한 정보"
중진·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 주선…정례화 방침 밝혀
현안 관련 "文정권, 따로국밥을 동맹국 외교서 찾나"
與 대통령 4년중임제 고수에 "정치적인 개헌 시늉"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맨 왼쪽)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맨 왼쪽)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최순실 국정농단의 국민 분노로 인민재판식 국정운영을 언제까지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도 맞춤형 기획수사 음모로서 한국당 의원 솎아내기가 계속된다면 원내대표인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명 '중대 결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자청, 정권교체를 허용한 것에 대해 "저희 한국당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원망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둔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정치공작 전문 기술자들의 활동을 즉각 중단시켜 달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렇게 무자비한 야당 탄압은 없었다. 철저하게 기획되고 언론과 여론을 동원해서 소리없이 야당 의원들을 하나 하나 솎아내는 이 비열한 정치탄압 작태는 이제 그만하라"고 연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로 북핵 위기가 가시화한 지 이미 오래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굳건한 한미동맹 균열 조짐도 보인다. 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죽겠다고 한숨짓는다"면서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쇼통'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여론몰이 와중에 검찰 칼날을 앞세운 보복수사에 야당 탄압을 그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 우리 당 의원 17명이 검찰에 기소됐고 지금도 야당 향한 정치탄압 공작은 계속되는 상태"라며 "정통한 정보에 의하면 한국당 의원 116명에 맞춤형 보복을 준비하고, 그 짜여진 각본에 의해 한 사람씩 솎아내고 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역대 어느 정권, 이조 500년사를 보더라도 보복과 탄압(을 한 과거)에서 자유롭고 명예로운 권력을 마무리한 정치는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하게 된 것도 이 정권의 계속된 정치탄압과 보복정치에 맞서 지혜와 경륜을 모으기 위해서"라며, 이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방침도 이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현안 관련 정권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미 안보·경제 분리대응 방침과 미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두고 "지금 우리 상황이 안보와 통상을 따로 할 수 있는 상황인지 현실을 직시하라"며 "'따로국밥'은 국밥집에서나 찾을 일이지 동맹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찾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권력분산 개헌과 궤가 다른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아연실색한다. 개헌논의 시작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지적했으며, 청와대의 독자 개헌안 준비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개헌 관련 5당 원내대표 회담 제안이 병행된 것을 두고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위를 무력화시키고 정치적으로 개헌 시늉만 내겠다는 입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권력구조 개편, 권력기구 개편, 선거구제 개편을 일시 패키지로 묶어 헌정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서 이 내용들 우선적으로 합의하고 이 내용을 결정짓고 온 국민들이 냉철하고 이성한 판단 통해 헌법개정 국민투표 임할 수 있는 국민개헌 축제의 날을 신속하게 잡자"고 역(逆)제안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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