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페이스북에 "약간의 소란도 행사 즐기는 양념" 올렸다가 삭제
"김연철 장관 워싱턴 방문,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돋보이는 강연이었다" 주장
제보한 펜앤드마이크 독자 "쌍으로 탈북민 모독...이런 자들이 무슨 민주평화통일 말할 자격 있나"

북한에서 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북한에서 왔어? 그게 자랑이야?”, “탈북자는 못 들어와” 등의 발언을 한 관계자와 박 대표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 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북한에서 왔어? 그게 자랑이야?”, “탈북자는 못 들어와” 등의 발언을 한 관계자와 박 대표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장이 ‘막말 논란’이 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최근 워싱턴 동포간담회를 두고 “약간의 소란도 행사를 즐기는 양념이었다”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일 오전 이 회장이 올린 글이 올라왔다가 지워졌다. 이 회장은 글에서 “김연철 장관 워싱턴 방문, 동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돋보이는 강연이었다”며 “‘새로운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토대 위에 통일의 길을 놓는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과제임이 더욱 분명하다. 역시 약간의 소란도 행사를 즐기는 양념이었다”고 했다.

이 회장이 거론한 행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우래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옹호하는 등의 강연이 있고 난 뒤,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최근 ‘살인북송’ 논란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이윽고 주최 측이 제지에 나서자 박 대표는 ‘탈북청년 강제북송시킨 살인마 문재인 김연철’이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C부회장은 박 대표에 “탈북자는 못들어와” “북한에서 왔어? 그게 자랑이야?” “니들이 대한민국 국민이야? 니가 북한 놈이지 대한민국 국민이냐?”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20일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이 올렸다가 삭제한 글. (사진 = 펜앤드마이크 독자 제공)
20일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이 올렸다가 삭제한 글. (사진 = 펜앤드마이크 독자 제공)

박 대표는 지난 19일 김진기 펜앤드마이크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대체 북한 김씨 왕조 입맛에 맞는 행동만 골라가며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회장의 ‘약간의 소란도 행사 양념’ 발언은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복수 언론 보도 뒤 이뤄진 것이다. 다만 21일 오후 현재 이 회장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내용을 펜앤드마이크에 제보한 독자 김모 씨는 “(회장과 관계자 등이) 쌍으로 탈북민을 모독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자들이 무슨 민주평화통일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며 “자신들의 잘못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회장이란 자가 이러니 그 밑에 있는 자들의 인식이 어떨지 치가 떨린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