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표 "黨 쇄신의 칼 들겠다" 예고 직후...박맹우 총선기획단장 "현역의원 절반이상 교체" 목표
"세부사항은 치열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 계속...黨 과감한 쇄신과 변화 실천해 국민 기대 되찾을 것"
黃대표 단식 돌입과 연관성 제기엔 "전혀 없다...발표 시기와 단식 시기 겹쳤을 뿐" 선그어
세부 룰 언급은 자제..."누가 봐도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수긍할 만한 기준을 만드는 데 성패 달렸다"

11월21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전날(20일)부터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당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당대표의 20일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 돌입 직후, 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을 최소 3분의1 이상 공천 후보군에서 배제(컷오프)한다는 공천 룰을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단식 직전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서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회의 도중 나와 취재진에게 "'2020 시대정신'과 국민적 염원을 담아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제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또한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를 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향후 공천방향과 컷오프의 세부 사항은 치열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한국당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실천해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선기획단의 컷오프 비율 발표 시점과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 돌입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총선기획단이 월요일과 목요일 정기회의를 하는데 이 논의를 하다가 결론을 못내렸다"며 "지난주 목요일(지난 14일)부터 하다가 결론을 못냈고, 다시 꺼내서 논의를 계속 하다 마침 발표시기가 대표 단식 시기와 겹쳤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총선기획단 위원을 겸하고 있는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저희는 그야말로 내년 총선에 우리가 임하는 자세, 국민들께서 총선을 어떻게 보는지를 잘 알고 있고, 한국당 변화를 기다리는 그 여망을 총선기획단에서 담아내려 하고 있고, 오늘 발표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3분의 1 컷오프에 반발이 많을 것 같다'는 기자 질문에 전희경 대변인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이게 얼마나 공정한 룰인가"라며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게 아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룰을 만들면 의원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목표를 향해가기 위해선 누가 봐도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수긍할 만한 기준을 만드는 것에 우리 성패가 달렸다"며 "지금도 당 모든 의원들이 변화와 쇄신에 몸을 내던진다는 각오를 앞장서서 해주고 있는데, 총선기획단에서 말씀드린 목표치에 도달하면서도 당내 모두 인정할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신중하고 신속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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