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대학원 합격 관여한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 3명, 최근 검찰 참고인 소환조사 불응...고려대는 딸 입학취소 않고 "검토" 소리만
조국 씨 딸 조민 씨의 입학 취소를 사실상 거부한 고려대에 이어, 조 씨 아들 조모 씨와 엮여있는 연세대 교수들이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조 전 장관 아들 조 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소속 교수 3명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 요청했다. 조 씨는 2017년 연세대 정치학과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떨어졌다가, 다음 학기 석사 과정으로 재지원해 합격했다. 검찰이 부르는 교수들은 합격 당시 2차 면접에 관여한 교수들이다. 그런데 이 교수들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
조 씨는 지난해 연세대 정치외교학 대학원에 지원하면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를 냈다. 조 씨 일가 등과 ‘인턴 카르텔’로 엮여있다는 서울대 교수 한인섭이 당시 센터장이었다. 한인섭은 최근 조민 씨에게도 발급된 해당 인턴 경력서가 허위라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서 조 씨와 함께 의혹을 받은 단국대 교수 장영표의 아들도 함께 불러내 입시비리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도 조 씨의 연세대 대학원 입학에 쓰인 공익인권법센터 활동증명서에 대해 “그런 활동 기록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앞서 연세대 측은 지난 9월23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조 씨 입학년도(2018년) 합격 당시 서류와 함께 2016년부터 2018년 1학기까지의 입학자 전원의 점수표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연세대 대학원 입학 관계자들은 “왜 없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조 씨 일가가 증거인멸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조국 사태 비리덮기’에도 라이벌처럼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까지 나온다. 앞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조 씨 부인 정경심 씨 공소장 공개 이후에 거세진 조민씨의 입학 및 학위취소 요구에 자료가 폐기됐다며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조 씨와 연관된 연세대 교수들은 아직까지 참고인 신분이지만, 지속적으로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현재 조 씨 본인도 두 번째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