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비현실적 정책들로 직격탄 맞은 2030세대 실종
20대 남성 대학원생과 중고등학생으로부터 동성애-페미니즘 질문만
2030세대 현실적 고민 생략...“2030 청년들은 역시 호구”
野圈 “보편적인 20대 평범한 남성의 공간은 없었다“
“인구 28% 되는 2030 청년들 질문할 기회조차 없었다“

사진 = SNS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서는 2030 청년들의 일반적인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국민 간 입장 차이는커녕 최소한의 토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현 정부가 쏟아낸 각종 비현실적 정책들로 인해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2030세대의 항의성 질문은 전무했고, 동성애와 페미니즘 정책에 대해 대통령 입장을 묻는 질문만 나왔다. 아무리 물밑 조율로 대통령이 뻔한 답변을 내놓더라도 2030세대 다수의 사례들이 빠져선 안됐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경기도 평택에 거주중이라는 20대 남성 대학원생 이상훈 씨로부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 차별이 만연해있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소수자 정책을 어떻게 하실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씨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과 최근 종교간담회에서 동성혼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던 점 등을 들었다.

교복을 입고 이날 방송에 참여한 중학생 최인화양은 “페미니즘 대통령 선언을 감명 깊게 보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격차 1위다. 여성 청소년이 생각하기에 암울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최근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대통령을 선언했던 문 대통령에게 여권(女權)신장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외로 강원도 횡성 소재 민족사관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인 김동규 군이 모병제 도입 시기를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2030세대가 안고 있는 현실적 고민들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20일 각종 SNS에선 “2030 청년들은 역시 호구”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편적인 20대 평범한 남성의 공간은 없었고,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를 위한 공간은 넓게 열려있구나”라며 “다문화, 탈북자, 장애인의 이야기 못지 않게 나는 경제, 교육, 외교,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관점을 보고 싶었는데 모두 패싱되었다”고 적었다.

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황규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인구비율을 반영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무작위로 현장에서 질문자를 지명했다는 진행방식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28%나 되는 2030 청년들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지만 다수의 세대 구성원들이 관심 갖고 해결책을 모색해야할 사안들이 그보다 더 많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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