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이틀째 맞아 함정 27척, 항공기 9대 등 투입해 실종자 수색 이어갈 예정

제주도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선원 12명 중 1명이 숨지고 11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조 당국이 실종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을 펼쳤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2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 일몰 시각부터 이날 6시까지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항공기 등 총 36대를 투입해 선체 발견 위치와 익수자 발견 위치 등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 야간 수색 작업에 나섰다.

조명탄 161발을 사용하며 수중수색을 병행했지만, 현재까지 12명의 승선원 중에서 전날 수습한 사망자 김모씨(60·경남 사천) 외에 선장 정모씨(55·통영시)를 포함한 내국인 5명과 베트남인 누엔씨(45) 등 실종된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차귀도 인근 해역에 내려졌던 풍랑특보는 해제됐지만, 사고 해역에서 파도가 2~4m로 높게 일고, 바람도 초속 10~16m로 강하게 부는 등 기상 조건의 학화로 수색에 어려움이 따랐다.

화재사고가 전날 오전 4시를 전후해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24시간의 '골든타임'도 지났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 이틀째를 맞아 함정 27척, 항공기 9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용 세력을 총동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현장에 있던 3000t급 함정도 제주로 이동시켜 수색 작업에 투입한다.

사고가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12명의 승선원을 태우고 출항했으나 19일 오전 4시를 전후한 시각 화재 사고가 발생해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고 오전 9시40분께 화재로 선박이 전복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