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하고 탈당하더니 돌아와서...한국당이 대한민국 망국 主犯인가?"
"'좀비정당'서 여연 원장-국회 복지위원장-부산시당위원장 감투 3개 쓰고있어야 공천 장난을 막는다고?"
"(부산 금정에서) 선친 5선, 본인 3선이나 하고도...길러준 나라와 소속당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야"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앞 '문재인 정권퇴진 촉구' 철야노숙농성을 48일째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같은 당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3선)에게 "문재인과는 한번도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서 왜 한국당 해체를 주장합니까?"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질의했다.

친(親)유승민 성향 김세연 의원이 지난 17일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제민주화 새누리당' 시절보다 현재의 한국당이 후퇴했다며 해체를 주장한 것을 겨눈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소속당을 폄하하면서, 유승민 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시절 '바른말 하다가 숙청됐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왜 다시 돌아와서 한국당을 해체하자고 주장합니까?", "한국당을 좀비정당이라고 해체하자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바른미래당은 왜 비판하지 않습니까? 한국당이 대한민국 망국의 주범입니까?"라고 거듭 물었다.

김 전 지사는 김 의원 개인을 겨눠서도 "좀비정당으로 해체해야한다는 한국당에서 왜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국회 보건복지위원장·부산시당위원장 감투를 3개나 쓰고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총선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연구원장 등 직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선친(故 김진재 전 의원)이 우리 당에서 5선, 본인이 3선(18·19·20대 국회의원), 부자가 8선이나 하고서도 고마운 줄 모르고 좀비정당이라고 욕하며 감투를 3개 계속 쓰고 있어야 공천 장난을 막을 수 있다고요?"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기본자세는 자기를 길러 준 나라와 국민 그리고 소속정당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첫번째 덕목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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