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운수 노조, 19일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 운행 중단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손실 발생하는 상황"...임금보전해달라 요구

서울과 고양시 일대를 오가는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가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의 20개 노선 버스 270여대 운행이 중단됐다. 시민 8만여명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 측은 근로일수를 하루 줄이되 임금보전을 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강행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현실이다.

명성운수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로 이날 첫차부터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해당 노선은 서울 등지를 오가는 광역버스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 72·77·82·66·11·999번 등이다.

경기도는 고양시와 함께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전세버스를 대체 교통수단으로 투입했으나, 출근길에 나선 시민 약 8만여명이 대체할 교통수단을 찾느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아침은 올해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명성운수 노조는 전날 임금협상 관련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가 결렬되고, 회사 측과 추가 협상도 여의치 않자 이날 오전 4시 15분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명성운수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명성운수 노조는 "의무근로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1일 단축하고 줄어든 1일 치 임금 보전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근로일수 단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신 임금 14만원 인상만 제시했다"며 "인력충원과 임금손실분의 보장 등 노동시간 단축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할 버스 요금 인상분을 실제로는 사용자가 독점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월 최소 1∼2일의 근로일수가 줄어 25만∼50만원씩 임금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최소 1일 치 임금 보전과 근로일수 단축은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사전에 숱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문재인 정권이 강행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현실이다. 근로일수가 줄면 임금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법적 강제로 제도화시키면 뒤탈이 나게 마련이었다.

명성운수 파업과 관련해 경기도는 경기도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34명의 직원을 참여시킨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로 가동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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