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靑앞 "강제북송 살인정권 OUT!!" 두번째 시위 알리며 "강제북송 '잘 보냈다'니, 무식한 걸 떠나..." 분노
지난 15일 국회 외통위 현안보고 당시 김무성, 통일부 사건은폐 꼬집으면서 "나도 잘 보냈다 생각. 흉측한 놈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왼쪽)이 11월18일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국민 몰래 강제 북송 살인정권 OUT!!" 1인 피켓시위를 두번째 진행하는 가운데, 같은 당 김무성 의원(오른쪽)이 사흘 전(15일) 강제북송 피해자인 탈북 선원 2명에 대해 "(북으로)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흉측한 놈들"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듯한 언급을 내놨다.(사진=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이 탈북 어민 청년 2명을 '선상 집단살인 주범'으로 단정짓고 불법 강제북송한 사실이 드러나 이달 14일부터 "살인정권 규탄" 청와대 앞 1인시위를 이어온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재선)이 18일 두번째 시위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국민 몰래 강제 북송" "살인정권 OUT!!"이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두번째 1인시위에 나선 사실을 오후 중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그는 그동안 박대출 한국당 의원,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부장,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단체장들, 한국당 대변인단, 대학생단체 '트루스포럼' 등과 다수의 시민이 1인시위에 동참해왔다고 전하며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한두시간 씩 릴레이로 하는데 더욱 많은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그런데 강제북송에 대해 '잘 보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무식한 걸 떠나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가 없다"고 공개 비판하는 한편 "피는 물보다 진하고,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11월18일 페이스북 글 캡처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다'는 언급은 일단 통일부 등이 강제북송을 정당화하고자 '흉악범죄자 추방' 프레임을 밀어붙이자, 이에 동조하는 여권(與圈)인사들을 겨냥한 비판으로 보인다. 

강제북송 및 은폐 사건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긴급 현안보고 당시 호남권 대안신당(가칭) 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미 이들(탈북 선원들)은 우리의 배타적 관할권 아래 들어와 있었고 대한민국의 실효적 국민이 돼 있었다"며 "(귀순의사를) 공안기관들이 모여서 자기들 멋대로 판단할 게 아니다", "거기(북한) 가서 죽든 우리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인가"라고 질타해 범(汎)여권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 사안이다.

하지만 한국당 소속 김무성 의원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이런 흉측한 놈들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서 되겠나'라고 왜 국민에게 설명을 못하나. 지금도 자꾸 뭔가를 숨기려 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도 "나는 (북한으로)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런 흉측한 놈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서 되겠느냐"고 '돌출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야권 지지층에선 진상이 확인되지 않은 살인 혐의로 탈북민에 대해 비(非)인간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뒤이어 이날 김진태 의원이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가 없다"고 가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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